우리투자증권은 29일 월간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확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원화 강세,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이라는 3고 환경에 직면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 변화도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 속도도 상반기 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 연말 1150원, 내년 연말 최대 1080원까지 떨어지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내년 연말까지 1.25%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달러 약세와 선진국 수요 증가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소비자 물가도 3%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원·달러 환율 1145원을 위험수준으로 지적했다.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경상수지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1145원 아래로 내려가면 경상수지 측면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해당 시기를 살펴보면 설비투자 부진으로 ‘고용없는 성장’이 이어졌고, 결국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 했다”면서 “환율이 아직 수출기업에 불리할 수준은 아니지만, 하락 추세가 수출기업 수익성을 저하시킨다는 점은 인정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설비투자와 고용상황을 주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3고(高)환경에서는 내수주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은행과 건설을 수혜업종으로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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