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움직이면서 인터넷하자…정부 활성화 계획 발표

이제 움직이면서 인터넷하자…정부 활성화 계획 발표

기사승인 2009-09-30 17:56:02

[쿠키 경제]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한번 해보려다 불편한 사용법과 엄청나게 비싼 요금에 혼이 난 뒤로 모바일 인터넷을 끊었던 50대 A씨. 그의 라이프 스타일이 확 달라졌다. 노트북에 저장해뒀던 영화 파일을 휴대전화로 옮겨서 들고 다니며 본다. 노트북과 연결하는 게 귀찮으면 그냥 휴대전화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본다. 요금이 많이 싸져서 별 부담이 없다.

이것도 아깝다 싶으면 와이파이(무선랜) 서비스가 되는 카페를 찾아 공짜로 인터넷을 즐긴다. 유무선 연동 블로그 ‘트위터’도 그의 일상이 됐다. 친구 전화번호에 인터넷 키만 누르면 친구 트위터로 바로 연결된다.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하는 말 몇 글자를 뚝딱 쳐넣고 보니 ‘아날로그형 구세대’에서 진정한 ‘IT(정보기술) 친화적 인간’으로 거듭난 느낌이다.

정부의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청사진을 토대로 구성해본 2013년의 모습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제2차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휴대전화를 ‘포터블 컴퓨터(움직이는 컴퓨터)’로 진화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우선 음악, 게임, 동영상 등을 PC에서 바로 휴대전화로 옮기는 사이드로딩(Side loading)이 점진적으로 허용된다. 현재 휴대전화용 콘텐츠를 사용하려면 이통사 무선인터넷을 거쳐 데이터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내고 내려받아야 하는데, 앞으로는 PC로 다운받아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콘텐츠 사업자(CP)들은 더 이상 이통사에 종속되지 않고도 사업을 할 수 있게 되고 이통사는 CP와 경쟁하기 위해 정액제를 확대하거나 요금을 낮출 수밖에 없게 된다.

방통위 측은 “이통사들은 연말까지 저작권보호장치(DRM)가 해제된 음원, 동영상 파일의 사이드로딩이 가능하도록 관련 소프트웨어 제작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 콘텐츠 이용을 늘리는 차원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된다. 현재 5%(100만대)인 스마트폰 보급률을 2013년엔 20%(4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 따른 이통사 트래픽 급증 우려는 이통망, 와이파이, 와이브로 간 결합서비스로 해소한다. 이동 중에는 이통망이나 와이브로를 이용하고 고정된 곳에서는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구조다.

싸이월드, 트위터 등 인맥구축서비스(SNS)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방법도 편해진다. 이통사가 다른 사람들끼리는 모바일 SNS가 연동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빗장이 풀린다. ‘모바일 인터넷 접속→SNS 사이트→개인 홈피, 블로그 접속’이라는 복잡한 단계도 ‘개인 전화번호+모바일 인터넷 키’만 누르는 것으로 단축된다. 이 밖에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 가입자 비율을 현 10%에서 40%로 확대하고 콘텐츠 시장 규모도 1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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