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동방멤버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 ‘초강수’ 맞불 배경은?

SM “동방멤버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 ‘초강수’ 맞불 배경은?

기사승인 2009-11-03 17:32:01

[쿠키 연예] 그룹 동방신기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세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극적인 화해가 없는 이상 치열한 법정공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와 일본을 비롯, 아시아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동방신기는 해체 위기로 몰리며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세 멤버 손 들어준 법원 결정에 SM 반발=파문은 지난 7월 세 멤버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13년이라는 전속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의미하는 것이며 음반 수익 배분 등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달 27일 “본안소송 판결까지 SM이 신청인들의 의사에 반하여 공연 등 연예활동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신청인들의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일부 인용 결정으로 세 멤버의 손을 들어줬다.


SM은 즉각 반발하면서 멤버 3명에 대한 감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3명의 주장은) 인권과 노예계약이라는 말로 포장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SM 김영민 대표는 “이번 사건은 화장품 사업으로 시작된 금전적 유혹으로 인한 소송”이라며 세 멤버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전 소속사로서 넘지말아야할 발언까지 함으로써 멤버들과의 일전불사를 다짐한 것이다. SM은 이어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이들 세 명의 멤버들이 개별적인 활동은 할 수 있으나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은 당사를 통해서 해야 한다”며 “내년 봄에 동방신기의 국내 컴백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세 명의 멤버들에게 오는 12일까지 답변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세 멤버의 가처분 신청에 참여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다른 두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도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우리는 동방신기의 더 큰 미래를 SM과 함께 할 것”이라며 “내년 봄 시작되는 한국 활동을 위해 늦어도 6개월 전부터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 멤버가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늦기 전에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SM의 초강수 배경은?=그동안 SM은 세 멤버의 가처분 신청에 신중하면서도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동방신기의 구체적인 수익을 공개하고, 세 멤버의 화장품 사업을 맹비판하는 등 맞불을 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2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본안소송 맞대응을 천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SM의 초강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동방신기를 존속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SM 한 관계자는 세 멤버의 가처분 신청 직후 “동방신기 해체는 없다. 반드시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동방신기 사태의 결론에 따라 회사 명운이 엇갈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감도 또다른 요인이다. 자사 소속 연예인들의 미치는 파급력으로 인해 자칫 ‘도미노’ 이탈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 한 관계자는 “세 멤버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법원의 판단이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등 SM 소속 연예인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SM은 집안단속을 위해서라도 초강수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다른 대형 연예기획사들도 동방신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동방신기 사태가 비단 세 멤버와 SM 뿐만 아니라 전체 연예계로 파문이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법정 공방 불가피=동방신기 활동을 강조한 SM의 ‘귀가’ 요청에 세 멤버가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세 멤버는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을 토대로 전속계약과 수익금 정산 등에 대한 본안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세 멤버와 SM이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본안소송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동방신기의 국내외 활동은 브레이크가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룹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는다. 본안소송을 제기한 세 멤버와 SM에 남은 두 멤버 사이에 내홍이 불거질 확률도 높다.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인 에이벡스가 국제적인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양측의 물밑협상을 통한 극적 화해가 없는 이상 동방신기는 해체 위기 속에서 법정 공방의 가시밭길을 걷게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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