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국민 MC’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 하차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2월로 ‘무한도전’ 출연 계약이 만료되는 유재석의 거취가 아직 오리무중인 탓이다. 그동안 별다른 스캔들 없이 순항한 유재석이나 국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무한도전’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문이다.
최근 유재석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측은 2006년 MBC 고위 관계자가 자사에 ‘무한도전’의 외주제작을 맡길 것을 약속한 것이 이행되지 않아 서운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유재석이 ‘무한도전’ 출연 연장을 위한 재계약을 할 경우 외주제작 조건을 포함시킬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적으로 보면 이 같은 갈등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MBC와 유재석의 소속사 모두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하차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입장 차이만 잘 조율된다면 유재석의 하차설은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외주제작 사안이 본격적으로 불거진다면 상황은 복잡하게 꼬인다. ‘무한도전’ 팬덤이 상상 조차 할 수 없는 유재석의 하차설이 소문 수준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외주제작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지상파가 외주제작사에 어느 정도의 제작비를 지급하는지 여부와 2차 판권이 핵심이다. 현재 MBC가 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무한도전’에 대한 지적재산권 소유도 달라질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재석의 ‘무한도전’ 출연 재계약이 외주제작 여부와 얽힐 경우다. 자칫 지상파와 외주제작사 간의 힘겨루기 싸움 속에서 유재석이 자신의 거취를 두고 내상을 입을 수 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에서 단순한 메인 MC 개념을 넘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볼 때 이는 ‘무한도전’ 입장에서도 직격탄이다.
변수는 또 있다. 유재석은 내년쯤 현재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재석이 MBC와 현재 소속사 사이에서 ‘무한도전’ 출연 지속 여부를 놓고 가교 역할을 할 경우 소속사와 전속계약 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위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여하간 이번 사건에서 유재석은 피해 아닌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그동안 유달리 자신의 처신에 주의해 온 유재석이 세간에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손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