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애완견 뒤따라 자살기도 했다가 경찰에 구조돼

30대 여성 애완견 뒤따라 자살기도 했다가 경찰에 구조돼

기사승인 2010-02-03 10:47:01
[쿠키 사회] 수년간 기르던 애완견의 죽음을 슬퍼하던 3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2일 밤 9시30분쯤 광주 동림동 모 아파트 뒤 야산에서 A(36·여)씨가 신경안정제로 추정되는 약물과 함께 술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남자친구의 신고에 따라 A씨의 집 주변을 수색중이던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이 구조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위세척 등의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북부경찰은 “여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몇달전 죽은 애완견 때문에 너무나 슬퍼했다”는 A씨 남자친구의 신고를 토대로 A씨 집 인근 야산을 50여분 간 수색한 끝에 구조에 성공했다.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곳은 6개월여 전 죽은 애완견이 묻혀 있는 곳이었다.

혼자 사는 A씨는 애완견이 죽자 부산의 애견전문 화장터에서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뒤 자신의 아파트 뒷산에 뼛가루를 묻었다.

경찰은 A씨가 그동안 “강아지가 있는 곳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데다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애완견을 뒤따라 목숨을 끊으려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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