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대학교 등에 따르면 주인공은 2010학년도 경북대 정시모집에서 고고인류학과에 합격한 장동찬(15·대구 신암동)군.
대구 아양초등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 3월 신암중학교에 입학한 장군은 입학 직후 치러진 학력평가에서 전 과목 만점을 취득하자 곧바로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감안해 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검정고시라는 생각에서였다.
자퇴 후 중학교 3학년 과정의 헌 교과서를 구해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 한켠의 방에서 혼자서 공부를 하기 시작한 장군은 지난해 5월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데 이어 다시 8월에 같은 방법으로 대입 검정고시도 통과했다.
장군은 여세를 몰아 수능 문제집과 교육방송을 중심으로 공부한 끝에 5.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북대 고고인류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장군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수능을 2개월여 앞두고 영어와 수학 등 2개 과목에 대해서만 개인과외를 받았을 뿐 흔한 사설학원조차 다니지 않았다.
특히 장군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조차 다니지 않았고 한글조차 제대로 깨치지 못한 상태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었다.
어린시절 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장군은 평소 인체탐구나 고고인류학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고 대학원까지 모두 마친 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계획이다.
장군의 아버지 용문(58)씨는 “어릴 때 많은 책을 읽어주었던 것이 동찬이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고 어머니 정숙경(46)씨는 “책을 읽어줄 때마다 동찬이는 모든 것을 기억해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