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 동계올림픽 중계하는 SBS 스포츠 조정실…“금메달에 기뻐할 시간도 없어요”

‘초긴장’ 동계올림픽 중계하는 SBS 스포츠 조정실…“금메달에 기뻐할 시간도 없어요”

기사승인 2010-02-18 14:33:00

[쿠키 스포츠] 지난 17일(한국시간) 오전 9시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선. 이상화가 출발선에 섰다. 적막을 깨는 출발 총성이 울리자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7층에 있는 TV 주조정실의 호흡도 한층 빨라졌다. 국내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방송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다. 캐나다 밴쿠버 현지 국제방송센터에서 보내온 생중계 영상이 정상적으로 송출되고 있다는 신호가 들어오고 나서야 팽팽한 긴장감은 다소 누그러들었다. 이상화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그제서야 미소가 번진다.

SBS는 이달 13일부터 동계올림픽을 지상파 단독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시청자가 보는 화면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구성한 주관 방송사 OBSV(Olympic Broadcasting Services Vancouver)의 촬영으로 현장 중계 캐스터와 해설자의 음성과 함께 국제방송센터에서 송출된다. 여기에 스포츠 부조정실에서 자막과 컴퓨터그래픽(CG) 작업 등을 더해 주조정실로 보낸다.

스포츠 부조정실은 국제방송센터와 주조정실을 이어주는 핵심 부서로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교대 근무를 감수하면서 24시간 방송 체제로 전환됐다. 다른 부서의 인력을 지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쉴 틈이 없다.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에도 자막과 CG를 입히고 10여대의 모니터를 주시하느라 기뻐할 시간이 없을 정도다. 한 관계자는 “각 종목 기본 상식을 올림픽 개막 전부터 공부했다”며 “대회 초반 일장기가 잘못 들어간 실수가 아쉽다”고 전했다.

SBS는 동계올림픽 단독 생중계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9명으로 꾸린 방송단을 현지에 파견했고 올림픽 기간 200시간의 중계방송을 편성했다. 김연아가 나오는 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는 중계차를 동원할 예정이다. 국내 선수가 나오지 않지만 마니아 시청자들이 찾는 비인기 종목도 챙긴다. 중계권 독점과 관련 KBS와 MBC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라 방송사고 방지를 위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SBS 홍보실 한 관계자는 “지상파 첫 단독 생중계라 다소 부담이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져 현재 분위기는 매우 좋다”며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실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사진 이병주 기자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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