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모 중학교 A교사(38)가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8일 2학기 기말고사 수학시험 답안지를 빼돌렸다가 감독교사 서명이 없는 점 등을 수상히 여긴 동료교사와 학생들에게 적발됐다.
이 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아들의 성적조작을 위해 OMR카드가 든 답안지 봉투를 몰래 빼냈다가 다시 가져오면서 성적이 우수한 아들 친구의 답안지를 보고 아들의 OMR카드를 새로 작성해 끼워 넣은 뒤 당초 카드는 파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의 자체 감사결과 A교사는 앞서 2학기 중간고사와 1학기 기말고사 등에서도 아들의 7∼8개 과목 성적을 상습적으로 답안지 대리 작성 등을 통해 조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A교사를 해임처분하고 관리책임을 물어 해당 학교장을 다른 학교로 전보 조치하는 등 징계했으나 관할 동부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기말고사 직후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지금까지 성적조작 사실을 감추는 데 급급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편과 이혼 뒤 아들 2명을 키우는 A교사는 “엄마의 마음으로 판단을 잘못해 아들의 성적을 조작하게 됐다”며 “아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