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그룹 2PM의 재범(23·본명 박재범)이 팀에서 영구 탈퇴됐다. 지난해 9월 한국 비하 파문으로 2PM을 일시 탈퇴, 미국 시애틀로 출국한 지 5개월 만이다. 2PM은 결국 6명의 멤버만 남게 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5일 “재범이 지난해 12월22일 본인이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해 왔다. ‘Again and Again’ 활동 당시 저지른 잘못이 뒤늦게 불거져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사생활 문제이므로 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문제의 내용은 작년 9월 팀 (일시) 탈퇴 시의 문제(한국 비하 파문)보다도 훨씬 더 안 좋고, 또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PM의 연말 활동이 모두 끝난 올해 1월3일 (다른 멤버들에게) 그 내용을 말해주었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멤버 6명은 고민 끝에 1월6일 전원 모두 더 이상 재범과 함께 2PM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본사 소속 연예인으로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재범과 연예인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대체 뭘 잘못했길래=재범의 2PM 영구 탈퇴 소식이 전해진 24일부터 JYP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굳이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재범의 영구 탈퇴 이유를 지나치게 추상적인 표현으로 전해 숱한 루머가 양산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기획사 연예계 한 관계자는 “JYP 측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재범이 국내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은 도덕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다른 2PM 멤버들도 (재범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으로 매우 지탄 받을 내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저히 소속사가 막아줄 수 없는 개인적인 스캔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또 다른 관계자 또한 “재범은 아이돌 가수다.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사안일 것”이라며 “곧 수면 위로 떠오를 문제를 미리 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성적 스캔들, 마약설 등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JYP가 재범의 영구 탈퇴를 알리는 소식을 왜 하필 25일에 전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재범의 영구 탈퇴는 25일 저녁에 전광석화처럼 통보됐다. 26일 오전까지 인터넷은 온통 재범으로 도배됐지만 곧바로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금메달 소식으로 묻힌 상태다. 사실을 알리되 너무 크게 보도되는 것을 막겠다는 고의적인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
△토사구팽 확률은 낮아=재범의 영구 탈퇴 소식이 전해지자, 재범의 복귀를 갈망하던 2PM 팬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들은 JYP의 공식 입장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소속사가 재범을 일방적으로 내쳤다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JYP가 별다른 이유 없이 재범을 토사구팽 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단 재범의 영구 탈퇴로 2PM 진로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개연성 자체가 거의 없다. 당초 재범의 컴백은 2PM의 전성기를 이끌 히든 카드 중 하나로 관측됐다. 일시 탈퇴한 멤버가 팀으로 복귀하는 것 자체가 드라마틱한 연출이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2PM 팬덤의 분노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범을 영구 탈퇴시킨 배경에 쏠린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재범의 2PM 복귀를 강조한 박진영과 재범 없이 2PM은 없다고 강조한 나머지 멤버들의 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