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결국 재범(23·본명 박재범)은 그룹 2PM의 전(前) 멤버로 남게 됐다.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7일 2PM 팬클럽 핫티스트와 가진 간담회에서 “재범이 2PM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6명의 멤버도 이 결정에 동의했다. 심각한 사생활 문제로 재범은 2PM 리더는 물론 JYP와 전속계약도 해지됐다. 재범의 복귀를 갈망하던 2PM 팬덤의 노력도 물거품이 됐다.
△재범 사생활 문제에 관련된 사람 있다=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돌았다. 팬덤은 재범의 영구 탈퇴를 놓고 답답한 속내를 그대로 내비쳤고, JYP와 2PM 6명의 멤버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재범을 2PM 영구 탈퇴로 몰고간 심각한 사생활 문제는 간담회서도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 사건에 재범 말고도 관련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JYP 측은 “(외부로 재범의 사생활 문제가) 유출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건에 관련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사측(JYP)이 아니더라도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JYP는 재범의 영구 탈퇴 이유에 대해 “문제의 내용은 작년 9월 팀 (일시) 탈퇴 시의 문제보다도 훨씬 더 안 좋고, 또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3개월 만에 일반인으로 돌아가=JYP의 설명에 따르면 재범의 2PM 영구 탈퇴는 약 석 달가량에 걸쳐 이뤄졌다.
재범은 작년 12월22일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Again and Again’ 활동을 하던 지난해 4월 당시 심각한 사생활 문제를 일으켰다고 JYP에 전했다. JYP는 이 같은 내용을 올해 1월3일 6명의 멤버들에게 통보, 사흘 후인 1월6일 6명의 멤버들이 재범의 2PM 영구 탈퇴에 동의하기에 이른다.
JYP는 2월26일 재범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없고 수익 분배는 1월에 정산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또한, 2PM 영구 탈퇴 발표를 2월 말에 하기로 한 것은 재범 본인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JYP 측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재범의 사생활 문제)이 (앞으로) 발생한 후에 6명의 멤버들이 배신자가 되지 않기를 원했다”며 “(재범) 한 명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6명도 중요하다. 6명은 피해자”라고 밝혔다.
멤버 준호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솔직한 심정으로 재범이 미웠다. 우리는 그동안 그의 복귀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 건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그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찬성은 “(재범이) 모든 걸 감수하고 연예활동을 한다면 응원하겠다. 그러나 2PM으로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2PM=2PM 팬덤은 패닉 상태다. 재범의 영구 탈퇴를 결정하고 나서도 2PM 6명의 멤버들이 방송 등에서 재범을 언급한 점을 두고 집중포화가 가해지고 있다. 데뷔 초기 2PM의 인지도를 올리려 동분서주하던 리더를 하루아침에 토사구팽했다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가요계를 휩쓸던 2PM은 이번 결정으로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2PM이 처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2PM 6명의 멤버들은 KBS ‘승승장구’와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각자 개별활동은 물론 다수의 CF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재범의 영구 탈퇴로 인해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멤버 한 명이 사라진 상황에서 즐겁게 웃고 떠드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상업적인 이익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무작정 활동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 관건은 JYP와 재범으로 쏠린다. 그동안 JYP는 프로듀서 박진영의 힘으로 지오디(god)와 원더걸스 등 멤버가 교체 내지는 탈퇴된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끈 전력이 있다. 재범이 빠진 2PM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면 2PM은 물론 2AM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재범을 2PM 영구 탈퇴로 이르게 한 심각한 사생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도 관심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