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재범 영구탈퇴] 2PM에서 ‘6PM’으로, 짐승돌은 ‘배신돌’로…박진영 침묵 깨나

[2PM 재범 영구탈퇴] 2PM에서 ‘6PM’으로, 짐승돌은 ‘배신돌’로…박진영 침묵 깨나

기사승인 2010-03-02 11:20:00

[쿠키 연예] 그룹 2PM의 재범(23·본명 박재범) 영구탈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PM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지난달 25일 ‘심각한 사생활 문제’로 재범을 영구탈퇴키로 결정한 뒤 팬들이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27일 2PM 팬덤과 가진 간담회서도 영구탈퇴를 재확인하자 재범을 버린 다른 멤버들에 대한 반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JYP 측은 당시 “(재범) 한 명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6명도 중요하다. 6명은 피해자”라며 “재범이 2PM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2PM 6명의 멤버들 역시 재범을 감싸지 않고 영구탈퇴에 동의한다고 말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멤버 찬성은 “(재범이) 모든 걸 감수하고 연예활동을 한다면 응원하겠다. 그러나 2PM으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신돌 6PM=2PM 팬덤은 재범의 영구탈퇴 소식에 폭발했다. JYP를 성토하는 글이 인터넷에 도배되고 있고 수십개의 팬페이지가 일제히 문을 닫았다. 팬들은 재범 본인이 사생활 문제로 주홍글씨가 새겨진 것을 차치하더라도 동고동락한 6명의 멤버들이 재범을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2PM은 팬들의 분노로 하루아침에 궁지에 몰렸다. 7명을 상징하는 ‘2PM’은 ‘6PM’으로 격하됐고 ‘짐승돌’이라는 수식어는 ‘배신돌’이 됐다. 재범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의 치부를 캐내는 폭로전도 이어지고 있다. ‘재범 VS 6명’으로 나눠진 팬덤 내부 분열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재범의 비극이 2PM의 호재로=2PM 팬덤이 재범의 영구탈퇴에 분노하고 있는 것은 재범이 2PM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재범은 2PM의 리더라는 상징성을 떠나 보컬과 랩, 안무에 이르기까지 팀내 역할이 가장 많았다. ‘2PM과 6PM은 레벨이 전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데뷔 초창기 재범이 2PM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기억도 팬덤의 동정심을 자극한다. 실제 재범은 당시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온갖 방송에서 2PM을 홍보했다. 비록 JYP가 깔아준 멍석이긴 하지만 재범의 열정적인 노력에 호평을 보낸 방송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한국비하 파문은 2PM 팬덤이 재범을 다시 한 번 각별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재범은 과거 자신이 작성한 글로 인해 팀을 일시탈퇴, 미국 시애틀로 돌아갔다. 재범 본인에게 한국비하 파문은 비극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2PM에게는 엄청난 인지도를 안겨주는 효과를 가져다 줬다.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바람에 중장년층도 2PM을 알게 됐고 리더 잃은 그룹이 슬픔을 딛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재범의 비극이 2PM으로서는 호재였던 셈이다.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and Again)’과 ‘니가 밉다’가 히트하긴 했지만 가요계 정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2PM은 ‘하트비트(Heartbeat)’의 엄청난 성공으로 일약 동방신기와 빅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요계 대세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이에 대해 재범의 희생 아닌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박진영이 대답할 때=재범의 2PM 영구탈퇴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우선 JYP가 말한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JYP는 “(외부로 재범의 사생활 문제가) 유출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건에 관련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YP 주장이 사실이라면 재범의 사생활 문제는 언제라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2PM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당장 팬덤의 분노가 심각한 수준이다. ‘리더가 영구탈퇴한 마당에 어떻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나’, ‘웃고 떠드는 분위기로 착각하는 모양’ 등의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PM이 출연한 CF 광고 불매 운동도 시작됐다.

하지만 JYP는 아이돌 그룹 멤버 교체와 탈퇴 등을 돌파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지오디(god)는 윤계상이 탈퇴하고도 높은 인기를 누렸고, 원더걸스는 벌써 멤버를 두 번이나 교체했다. 2PM도 얼마든지 계속 활동할 수 있다. 더구나 재범의 영구탈퇴는 본인이 동의한 사항이다. 팬덤의 무리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명분은 있는 셈이다.

재범의 탈퇴를 반대하는 팬덤 연합 팬페이지는 JYP의 실질적인 수장 박진영을 향해 ‘J영아 Y이라노 P하지마라(진영아 와이라노 피하지마라)’는 격문을 내걸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등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보였던 박진영이 2PM 문제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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