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국내 최대 물새 서식지 위협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되는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은 강화도 남단 갯벌과 교동도, 석모도 일대의 한강하구 갯벌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협회는 “강화도와 한강하구 일대 갯벌에는 10여종의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연간 10만 개체 이상의 도요·물떼새류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에서 필수적으로 보호하도록 권고하는 중요한 갯벌습지 지역”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친환경적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모범적 사례로 선전하는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는 방조제의 길이가 750m에 불과하다”면서 “반면 20㎞가 넘는 인천만 방조제의 건설은 최소 20% 이상의 갯벌을 훼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력발전소 예정부지에 포함된 장봉도 일대 갯벌은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으나 국토부는 최근 입장을 바꿔 습지보호지역 해제를 추진 중이다. 강화도 일대의 갯벌은 문화재청에서 저어새 보호를 위해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2300여 마리만 생존해 있는 저어새 대부분이 강화도와 한강하구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이 일대 갯벌을 주된 먹이터로 이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