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삼성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 논란

KBS, 삼성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 논란

기사승인 2010-03-29 17:38:02

[쿠키 연예] KBS 열린음악회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 특집으로 진행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27일 부산 신세계센텀시티 야외 무대에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를 녹화했다. 이날 음악회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후원한 행사로 초대장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적혀 있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태진아와 김종국, 그룹 카라, 성악가 최현수, 부산대학연합합창단 등이 출연했다. 녹화 방영분은 다음달 4일 TV로 방송된다. 삼성 일가와 계열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열린음악회 시청자게시판에는 “공영방송으로서 부적절한 공연”이라는 비판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시청자 신모씨는 “대한민국 방송역사상 재벌기업 총수 탄생 100주년이라고 공영방송에서 기념음악회 하는 것 본 적 있나? 무슨 당위성에서 하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홍모씨는 “KBS는 문닫고 삼성사내방송으로 간판 바꿔 달아라”라고 쏘아붙였으며 또다른 홍모씨는 “시청자들에게 열려야 할 공영 방송이 돈에 활짝 열려버렸다”고 비꼬았다.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과 비교하며 이번 공연을 비판하는 지적도 많았다. 전모씨는 “제국주의의 폭력에 온몸으로 맞선 청년 안중근의 순국일이 (이 회장 기념 열림음악회) 녹화일 바로 전날 3월 26일입니다”라고 언급했다. 모 네티즌은 “안중근 보다 아무개가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이라며 개그 프로그램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홍보팀 한 관계자는 “내달 4일 나갈 방송에는 이병철 전 회장과 관련된 내용이 없을 것”이라며 “방송 타이틀은 ‘부산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다. 특정인을 미화할 의도가 전혀 없다”라고 전했다. 이 전 회장 관련 문구가 현수막과 초대권에 인쇄된 것에 대해서는 “신세계 측이 협찬을 해서 그런 문구가 들어간 것 같다. 실제 방송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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