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활동중단’ 동방신기 이후 어떻게 되나…빅뱅이 최대 수혜 될 듯

‘전격 활동중단’ 동방신기 이후 어떻게 되나…빅뱅이 최대 수혜 될 듯

기사승인 2010-04-05 22:24:00

[쿠키 연예] 국내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동방신기가 전격 활동을 중단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동방신기의 활동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힌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는 동방신기 멤버 개인 활동에 대해 지원한다는 방침과 해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무기한 활동 중단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동방신기 해체 이후 행보뿐 아니라 한국 가요계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리콘 정상에서 활동중단까지=동방신기의 국내 소속사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다. SM은 소속 가수들의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 2001년 해외 법인 SM재팬을 설립했고, 에이벡스와 손을 잡았다. 일본 굴지의 대형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는 그동안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로 모든 활동을 총괄했다.

지난 2004년 일본에 데뷔한 동방신기는 그야말로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발표한 30번째 싱글 ‘시간을 멈춰서’는 발매 당일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는 물론 주간차트 정상에 올라 해외 가수로는 전인미답의 오리콘 주간차트 8회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1분기 발표한 3장의 싱글과 앨범의 판매량은 100만장을 넘어섰다.

일본 최고 그룹 반열에 올라선 동방신기의 활동중단 배경에 대해 에이벡스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가요계에서는 지난해 7월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세 멤버가 SM와 법적 분쟁을 시작한 이래 멤버들 간의 갈등이 더이상 봉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세 멤버가 SM과 법적분쟁을 시작한 이래 동방신기는 여러 차례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국내 활동은 지난해 7월부터 일찌감치 중단됐다. 올해 1월에는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멤버들이 같은 대기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에서 멤버 전원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도 석 달이 넘었고, 뮤직비디오는 단체 장면이 사라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제 동방신기 멤버들은 일본에서 본격적인 개별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웅재중은 이달 방송 예정인 일본 후지TV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 출연한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도 5월 일본 전역에 공개된다. 올해 1월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한 시아준수는 5월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노윤호는 지난달 마이클 잭슨 추모 공연에 참여했고, 최강창민은 현재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 촬영에 한창이다.

하지만 동방신기의 일본 내 인기가 여전히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데다 에이벡스가 해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결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빅뱅, 최대 수혜자 될 듯=동방신기의 부재로 국내 가요계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동방신기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히트곡은 없었지만 팬덤의 적극적인 공세로 엄청난 앨범 판매고를 누리며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다.

이런 동방신기 공백의 최대 수혜자는 빅뱅이 될 전망이다. 지드래곤은 간접적으로 표절 시비를 벗어났고 탑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대성과 승리도 뮤지컬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태양은 솔로 앨범이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동방신기와 빅뱅의 부재 속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2PM은 재범의 영구탈퇴 파문을 마무리 짓는 게 급선무다. 슈퍼주니어는 한경의 법적분쟁과 강인의 공백이 부담거리다. 동방신기의 부재를 노리고 남성 아이돌 그룹이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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