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불법 음원유출’ 컴백 앞두고 울상… 노이즈 마케팅 의혹도

이효리도 ‘불법 음원유출’ 컴백 앞두고 울상… 노이즈 마케팅 의혹도

기사승인 2010-04-11 16:31:00

[쿠키 연예] 가수 이효리가 불법 음원유출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효리는 13일 발매 예정인 정규 4집 앨범 ‘에이치 로직(H.LOGIC)’의 타이틀 곡 ‘치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 Bang Bang)’과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 it Back)’ 등 세 곡이 11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사전 유출됐다. 이효리는 지난 2008년 발표한 정규 3집 앨범도 불법 음원유출을 겪은 바 있다. 이효리 측은 “사태 파악 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복되는 불법 음원유출=과거 가수들이 앨범 발매 전 겪는 사고는 녹음실 귀신 논란 내지는 앨범 재킷 유출 정도였다. 온라인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아 음원이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전파력은 약했다. 하지만 신곡이 주로 컴퓨터로 작업되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파일이 오가는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불법 음원유출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가 상당하고 가수 본인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지난해만 해도 MC몽과 포미닛, 윤하, 티아라, 브라이언, 채연, 이정현, 아웃사이더 등이 불법 음원유출을 당했고, 올해 3월에는 그룹 비스트의 정규 2집 앨범 전곡이 유출됐다.

△정말 손해만 보나=불법 음원유출이 가요계의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다보니 가요 팬들은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대다수 연예기획사들은 자사 소속 가수의 불법 음원유출을 보도자료로 제공한다. 연예인의 불행한 사고가 홍보로 둔갑하는 순간이다.

가수 측은 막대한 금전적인 타격을 입을 일을 스스로 자행할 이유가 없다고 반문한다. 실제 이번 이효리의 불법 음원유출 사고는 노이즈 마케팅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국내 가요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효리가 정규 앨범 타이틀 곡을 고의적으로 유출해 얻을 상업적 이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인 가수로 시선을 돌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가요계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불법 음원유출 사고는 상업적 피해에 비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유명 가수의 경우도 앨범 발매 전 가요 팬들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이즈 마케팅의 유혹에 흔들린다. 실제 불법 음원유출 사고를 겪은 가수가 경찰에 아예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가요 팬들이 불법 음원유출 사고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 시선을 갖는 것은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가수와 연예기획사들이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음반 가공업체나 온라인 음원 CP업체 등과 보안에 관한 별도 계약을 맺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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