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전날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데 이어 이날 추가로 만기가 돌아온 어음 등을 포함해 총 25억원 규모의 어음을 마감 결제시한까지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채권단이 어음을 결제해 부도를 모면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농협과 국민은행이 45억원씩 지원해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막기로 했다”며 “성지건설 측도 자구 계획을 수립해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성지건설은 ‘형제의 난’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08년 2월 인수했으며, 박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 사망한 뒤 장남인 박경원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시공능력 69위의 성지건설은 그동안 지하철과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토목공사를 주로 맡아왔으며, 마포대교 확장공사와 인천문학경기장 건설 등을 수행해왔다. 성지건설은 지난해 초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는 B+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8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여의도 파크센터 오피스텔 미분양과 김포와 안양 등의 사업장에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