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에 잡힌 강도 “그렇게 무서운지 몰랐다”

세자매에 잡힌 강도 “그렇게 무서운지 몰랐다”

기사승인 2010-07-09 15:26:00
[쿠키 사회] 20대 강도가 ‘용감한 세 자매’에게 몰매를 맞고 달아났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9일 강도질하러 들어간 집에서 세 자매에게 ‘봉변’을 당한 뒤 달아난 혐의(강도 미수)로 조모(26)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화양동 주택가에서 여성 혼자 사는 집으로 알고 김모(27·여)씨가 사는 반지하방에 화장실 창문을 뜯고 침입한 혐의다. 조씨는 방에서 자고 있다 자신의 발에 밟힌 김씨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한방에서 자던 김씨의 언니와 여동생이 일어나 몰매를 때리고, 머리채를 붙잡은 뒤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냥 갈 테니 조용히 해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 세 자매를 간신히 뿌리치고 도주한 조씨는 경찰 수사 끝에 붙잡혔다.

조씨는 주택가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새벽까지 인근에서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늦은 시각 혼자 집에 가는 김씨를 보고 혼자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무서운 세 자매가 사는 곳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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