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의 심사기일(7일 오후 11시)이 임박하자 한나라당의 예산안 예결위 단독 처리를 우려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 400여명은 오후 8시30분쯤 국회 중앙홀을 기습 점거, 본회의장과 예결위회의장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에 한나라당도 자당 소속 정의화 국회 부의장실로 향하는 복도에 의원 30∼40명과 보좌진을 긴급 배치해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야당 측과 대치했다.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인 9일까지 예산안 합의 처리가 어렵다고 판단, 민주당이 긴급 의총을 열고 있던 오후 9시30분쯤 단독으로 국토해양위 전체회의를 열어 4대강 사업 핵심 법안인 ‘친수구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안’ 등 92개 법안을 기습 상정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예산부수법안 14건에 대해 8일 오전 10시까지 심사를 완료해달라며 법제사법위에 심사기일을 지정했다. 여당이 단독 처리 수순에 돌입하자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진은 오후 10시40분쯤 부의장실 통로에 놓인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 옆 대형 유리문이 깨졌고, 양측이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갔다.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 40여명은 오후 11시10분쯤 출입문 옆 강화 유리창을 깨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과 단상을 점거했다.
한장희 유성열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