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등쳐 120억 챙긴 다단계 조직 검거

노인 등쳐 120억 챙긴 다단계 조직 검거

기사승인 2010-12-21 13:49:00
[쿠키 사회] 서울 수서경찰서는 노인에게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건강음료를 팔아 거액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모(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정모(51)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지난 9월 3일까지 회원 등급을 7개로 나눈 다단계 형식의 건강식품 방문판매업체를 운영하면서 이모(여·64)씨 등 7000여명에게서 120억3000만원상당을 편취한 혐의다.

김씨는 유명 우유제조업체가 사용하던 강원도 횡성의 공장을 인수해 브라질산 과일 ‘아싸이베리’를 건강음료로 만들어 팔면서 다단계 판매 회원들에게 만병통치약처럼 소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사업설명회에서 전문 강사를 동원해 “이 제품은 군부대와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이라며 “한 개 1ℓ당 11만원인 이 제품을 사면 150~200%인 1500만~200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노인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처형들을 업체 이사로 내세운 김씨는 서울 화곡동 모 건물 16개층 가운데 3개층을 빌려 쓰면서 회원에게는 건물 전체를 본사 사옥처럼 소개했다.

김씨는 “2000만원을 수당으로 준다고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서류와 피해자 진술을 확보했고 회원 교육을 맡았던 강사도 ‘회장인 김씨 등이 그런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물정에 어두운 노인들에게서 쌈짓돈을 가로챈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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