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캠프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자리는 매우 엄중한 자리로, 의혹에 대해 당당하게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검증은 필요하며, 이에 대한 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추가로 제안한) 7건의 토론회를 모두 거부했다”며 “저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박 후보 스스로 시민 앞에 서서 검증받기를 거부하는 것이라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평가를 두려워하고 숨는 것은 비전이 아닌 심판·바람으로 선거를 하겠다는 구태정치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나 후보의 끝장토론 제안은 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박원순 검증 공세’ 연장선상이다. 박 후보가 수세에 몰려 토론을 기피한다는 인상을 유권자에게 심어줘 초반 지지율 열세를 만회했던 분위기를 계속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제안 이면에는 그동안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나 후보와는 별도로 캠프 차원의 검증 공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박 후보 공식 선거 홍보물에 기록된 약력에 ‘1975년 서울대 문리과 대학 1년 제적’이라고 돼 있는데 75년에는 서울대에 문리과 대학이 없었다”며 “명백히 사실관계가 틀린 것으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과거 당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와 관련해 ‘퇴임 후 성주’ 등의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그런 표현으로 가슴 아픈 부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또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 재직 교사와 직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국회의원) 초창기에 일부 몇몇 선생님들이 내셨다고 얼핏 들은 것은 있다. 하지만 집단적으로 냈다는 것은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