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시민 80여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용연정수장에서 12일 오후 1시쯤 약품탱크 누출방지 공사를 하던 중 작업자들이 비상약품 공급 밸브를 잘못 조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고로 부유물질을 덩어리지게 만드는 강산성의 응집제(PAC)가 평소 4t보다 10배 가까이 과다 투입되면서 오염된 수돗물이 공급됐다. 시는 이 사실을 “물에서 신맛이 나고 냄새가 난다”는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고서야 뒤늦게 확인했다.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시민들은 밤늦게 생수 구입에 나서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시는 이후 이날 오후 3시40분부터 주요 간선도로 등에 설치된 소화전을 열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펴 13일 새벽 3시30분쯤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방송사 등을 통해 음용 자제를 당부하는 긴급 공지를 하기도 했다. 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응집제는 인체에 직접적 해가 없는 물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염된 수돗물이 광주천으로 흘러들면서 이날 오전 광주 남광교 광주천 일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광주시청 공무원과 영산강유역환경청 직원 등은 죽은 잉어, 붕어, 피라미 등 물고기 500여 마리 95㎏을 수거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