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의 저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뷰티 평론가 폴라 비가운이 올 여름 선스크린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조언했다.
폴라 비가운은 “선스크린의 SPF 등급은 정말 중요하지만 유일한 가이드가 될 수는 없다”며 “SPF 지수는 제품을 발랐을 때 피부화상 없이 태양 아래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 수 있는가를 알려주는 수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SPF 15지수의 선크림을 바른 후 태양볕을 쐴 경우 피부가 붉게 달궈지지 않고 15배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15분 만에 붉어지는 사람이라면 15배, 즉 3시간 45분을 태양 아래서 더 머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SPF 등급은 자외선 광선 중 오직 UVB 광선으로부터의 보호능력을 뜻한다. 피부의 유전자 구조에 손상을 줘 비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야기할 수 있는 UVA 광선으로부터는 보호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UVB가 UVA보다 훨씬 강하긴 하지만 피부에 미치는 위험 정도는 UVA가 크다.
UVA는 태양으로부터의 말 없는 광선으로 직접 느낄 수는 없으나 어디나 존재해 피부의 태닝 반응을 일으킨다. 태닝이 되는 만큼 손상 정도가 심각해 피부에 파괴적이다. UVB는 유리를 통과할 수 없어 차 안이나 창문 옆에 있을 때에 화상에 대한 염려가 없지만 UVA는 창문을 통과할 수 있어 햇빛 내리쬐는 차 안에서도 피부손상을 막을 수 없다.
특히 태양광선의 UVA와 UVB가 혼합됐을 때는 피부암, 백내장, 눈 손상이 야기될 수 있으며 신체와 피부의 면역체계를 억압해 정상적 작용에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랜 시간 태양에 노출돼 있을 경우, 피부의 바깥 층을 두껍고, 주름지게, 색깔이 변하도록 만드는 한편 피부 아래층을 파괴시켜 얇으면서도 더욱 심각한 주름을 만들 수 있다.
폴라비가운은 “선스크린 내 몇 가지 성분들만이 UVA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며 “SPF 지수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티타늄디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아보벤존, 티노소르브, 멕소릴SX 중 하나를 포함하고 있어야 UVA광선으로부터도 최고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