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제약기업 선정, ‘다국적제약사’ 퍼주기로 변질?

혁신형제약기업 선정, ‘다국적제약사’ 퍼주기로 변질?

기사승인 2012-06-01 11:27:00
[쿠키 건강] 오는 6월 중순에 발표되는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을 앞두고 국내에 R&D 센터를 보유하지 않은 다국적제약사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국내에 R&D 시설, 의약품 생산 공장이 없는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에서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 당초 국내 제약사들의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인증제 자체의 기본 취지가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표한 ‘혁신형 제약 기업 인증’의 본래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국내 제약사들이 오리지널의약품 특허를 다수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에 비해 복제(generic)의약품 시장에만 안주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제약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왔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연구개발 능력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갖춘 제약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해 집중 지원함으로써 제약산업을 미래의 대표적인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에만 의존해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대부분의 다국적제약사에게 혁신형제약기업 선정 혜택을 준다는 것은 당초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취지와 철학에 크게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정작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복지부 생명과학진흥과 관계자는 “애초에 입법 취지가 국내 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과 벤처들도선정이 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일정 기준의 투자 실적과 기준이 된다면 신청 자격 기준에 제한을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 R&D 시설, 의약품 공장 설비를 갖추지 않은 다국적 제약사를 혁신형 기업으로 선정할 경우 국내 제약사와의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복지부 생명과학진흥과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가 대한민국에 투자 유치를 위해 R&D 연구소를 설립한다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2006년 화이자 공장 철수, 2007년 GSK 한국공장 철수 결정, 2009년 미국계 제약기업 한국MSD 생산 공장 철수 이후 생산시설 밑 R&D 센터 계획은 없는 상태며 중국 의약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볼때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시설 투자는 유치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