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영화나 비디오로만 보아온 한국에 간다는 게 너무 흥분돼요. 인터넷으로 사귄 한국 친구들도 빨리 보고 싶고, 여건이 된다면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국민일보의 전화를 받은 흑인 자매 제이니 로저스(21·왼쪽)와 사이먼 로저스(19)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이들은 최근 주미한국대사관 워싱턴DC 한국문화원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K팝 팬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개최한 ‘제1회 동영상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했다. 1등상으로 서울∼미국 왕복항공권이 주어져 한국 방문의 꿈을 이루게 됐다.
로저스 자매는 언니는 노래 부르고 동생은 춤을 추면서 엑소케이의 ‘히스토리’와 샤이니의 ‘루시퍼’를 멋지게 표현했다. 언니 제이니는 3년 전 원더걸스의 히트곡 ‘노바디’ 동영상을 보고 K팝에 빠지게 됐다. 이후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송진연’이라는 한국 이름도 쓰고 있다.
그는 K팝의 최대 매력으로 장르와 소재가 다양하면서도 열정적인 점을 꼽았다. 동생 사이먼은 K팝은 재미있고 낭만적이면서도 미국 팝처럼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공부해서인지 가사 전달이 정확해 한국인이 부르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최병구 한국문화원장은 말했다. 이들의 동영상은 유튜브(http://youtu.be/U1PRkF7J58A)에서 볼 수 있다.
2위는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선보인 에피파니댄스크루팀과 보아, 샤이니, 빅뱅의 노래를 뮤직비디오 한 편에 담은 보스턴대 댄스 동아리 나인텐크루팀이 공동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250개팀이 270여편을 응모해 성황을 이뤘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