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디가드!” 열혈 지지자들로 난감한 박근혜

“내가 보디가드!” 열혈 지지자들로 난감한 박근혜

기사승인 2012-08-20 21:04:01
[쿠키 정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그의 위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경찰 경호가 강화되면서 그간 현장 경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박 후보 측도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0일 “현재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지원 나와 있는 경호 경찰관 5명에 5명이 추가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인력 문제는 경찰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정치인에 대한 테러 첩보가 접수된 이후 서울청 소속 경찰들의 파견 경호를 받아왔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의 평소 스타일상 초근접 밀착 경호는 기존 멤버들이 그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5월 지방선거 유세 도중 ‘카터칼’ 피습을 당했던 기억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박 후보에게 경호 문제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뜨는’ 현장마다 그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달려드는 열혈 지지자들이 넘쳐 나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경호원들은 사전에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박 후보를 향해 달려드는 이들을 저지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 경호팀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건 현장에서 ‘보디가드’를 자임하는 사람들이다. 팬클럽 회원을 비롯해 각종 지지 단체와 지역 당 관계자 등 다양하다. 캠프 관계자는 “진짜 경호원같이 무전기까지 다 들고 있어 우리도 속을 때가 많다”고 애로점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동선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이동 시간이 지체되자, 캠프에서는 고육지책으로 방문 현장에서 경호원임을 서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에선 자칭 경호원들이 현장 총괄자를 자임하며 기자들의 포토라인을 정해주는 촌극도 빚어졌다. 캠프 관계자들이 누구냐고 묻자 이들은 “현장 경호를 총괄하는 책임자”라고 천연덕스레 대답했다고 한다. 이들은 해마다 육 여사 추도식 때면 등장하는 열혈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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