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의 ‘AA-’는 외환위기 이후 최고 등급이다. 기획재정부는 “피치는 1997년 11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다”면서 “15년 만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2005년 10월 ‘BBB+’에서 ‘A+’로 올린 이후 2008년 11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가 2009년 9월 ‘안정적’으로 다시 올린 뒤 지난해 11월 ‘긍정적’으로 다시 높여 등급 상향 조정을 예고했다.
한국은 이번 조정으로 ‘A+’ 등급인 중국, 일본, 대만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등급이 됐다.
피치는 한국 등급 상향 이유로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실물·금융 부문의 안정, 거시경제정책 체계의 튼튼함, 소득·사회·정치부문의 안정성 개선 등을 제시했다. 실물경제의 경우 다른 ‘AA’그룹 국가에 비해 2007∼2011년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더 높은 반면 성장·물가변동성이 낮은 점 등이 평가받았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레벨로 높임에 따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등급 조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P기준 한국 등급은 ‘A’로 무디스와 피치 등급보다 두 단계 낮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