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30대 직장인 김효정(32)씨는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언제부턴가 눈 밑을 주변으로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한 오돌토돌한 작은 돌기가 이제 눈에 거슬릴 정도로 많이 돋아났기 때문이다. 김 씨는 뾰루지라 하기에는 낭종의 크기가 작고 일반적인 여드름성 질환처럼 손으로 압출하면 낭종 속 내용물들을 쉽게 제거할 수 없어 좁쌀만한 돌기를 그저 방관하고 있다.
김씨처럼 원인 모를 낭종의 발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여성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이처럼 여성들을 괴롭히는 눈 밑 낭종의 정체는 바로 ‘비립종’이라는 불리는 피부병변이다. 이는 피부의 얕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흰색 또는 노란색 빛깔의 좁쌀모양 주머니로, 주머니 안쪽은 각질이나 지방으로 차있다.
비립종은 얼굴부위나 특히 눈 주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크며, 낭종이 발생하더라도 통증이나 가려움 등 별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아 이를 내버려두는 이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심미적으로 보기 좋지 않기 때문에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이로 인해 고충을 겪는 경우가 많다.
비립종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병변이지만 특히 30~40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 비립종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는 두꺼운 메이크업과 메이크업 잔여물 축적, 거친 스크럽 제품 사용 등으로 인한 피부에 자극이다. 젊은 여성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아 메이크업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립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의상 라마르 피부성형외과 원장은 “비립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두꺼운 화장은 피하고 메이크업 후 꼼꼼한 세안을 통해 피부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거친 스크럽 제품의 잦은 사용 및 눈가를 자주 비비는 등의 행동은 피부를 자극해 비립종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삼가야 한다”며 “특히 스트레스와 술, 담배는 비립종 발생의 원인이 되며 피부건강에 독이 될 수 있으니 이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