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2개국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금연정책 평가 프로젝트인 ITC 프로젝트(the International Tobacco Control Policy Evaluation Project)팀의 국내 책임자인 국립암센터 서홍관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15일 ‘ITC 한국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흡연자 40% “담배 사용 금지 찬성”= 보고서는 흡연자의 86%가 정부가 흡연의 해로움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사됐다.
우선 흡연자의 40%는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흡연자의 88%가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흡연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또 흡연자의 반 이상(55%)이 답뱃갑에 어떤 내용의 광고나 디자인도 들어있지 않은 디자인 없는 담뱃갑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흡연을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이에 62%의 흡연자들은 정부가 담배 관련업체들을 고소해 의료비용을 지불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담뱃값 인상, 흡연율 줄이는 강력한 요소= ITC 한국 보고서는 가격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은 2004년 12월 500원을 인상한 이래로 7년간 담뱃세를 인상하지 않고 있으며 이 결과로 계속 하강하던 흡연율이 2007년 이후 남녀 모두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0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흡연자는 담배 소비에 자신의 소득의 3.1%만을 지출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전체 흡연자들 중 35%만이 담배에 지출되는 돈이 부담돼 “자주” 또는 “매우 자주” 금연을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을 결심한 이유도 담배 가격이 부담돼서라고 대답한 비율이 2005년 38%에서 2010년 27%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ITC 한국 보고서는 2005년에 흡연자의 35% 이상이 담뱃값에 쓰여진 경고 문구를 관심있게 읽어보았는데 2010년에는 25%로 감소했다는 점을 밝혔다. 2005년에 흡연자들 중 16%가 이 경고 문구를 보고 최소 한번 이상 담배를 참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2010년에는 최소 한번 이상 담배를 참은 흡연자가 11%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