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27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2010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통계를 발표했다.
◇암발병 1위 갑상선암, 남녀별 차이 두드러져=
우리나라 암 발병률은 10년 전에 비해 9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일년 동안 암으로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20만2053명(남 10만3014명·여 9만9039명)으로
2009년 19만4359명 대비 4.0%, 10년 전인 2000년 10만1772명 대비 98.5% 증가했다.
남녀를 합해 지난 201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다음으로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 종류는 남녀별로 차이가 있었다.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으로,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남자는 2009년에 비해 암환자수가 2928명 증가했는데 이 중 갑상선암 1030명(35.2%)과 전립선암 444명(15.2%)이 남자 암발생자수 증가의 50%를 차지했다. 여자의 경우 2009년 대비 4766명이 증가, 이 중 갑상선암 2702명(56.7%)과 유방암 735명(15.4%)이 여성암 증가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그만큼 의료기관에서 조기 검진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라며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만으로 치료율이 90%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암환자 10명 중 6명, 5년 이상 생존=
암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로, 2001~2005년 5년 생존율 53.7% 대비 10.4%포인트 향상됐다.
2001~2005년 발생 암환자의 10년 생존율은 49.4%로, 1996~2000년 10년 생존율 40.6% 대비 8.8%포인트 향상됐다.
암이 발병한 유병자는 100만명에 달했다. 전국단위 암통계가 처음 집계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암을 진단받고 지난해 1월1일 현재 생존하고 있는 암유병자는 총 96만654명으로 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암경험자수가 약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97.8%), 유방암(82.1%), 전립선암(72.1%), 대장암(62.7%)이 높은 10년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13.3%), 폐암(12.7%), 췌장암(6.5%)은 상대적으로 낮은 10년 생존율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암발생률과 생존율의 증가로 암유병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암치료 후 완치된 암경험자가 사회생활에 원활하게 복귀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