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태풍에 섬이 30미터 움직여?… 정부 “사실로 확인”

뭐? 태풍에 섬이 30미터 움직여?… 정부 “사실로 확인”

기사승인 2012-12-27 20:31:01

[쿠키 사회] 정부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남단에 있는 모래섬 ‘풀등’이 태풍 등 자연현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해양부는 대이작도 주변 해양생태계 조사를 통해 지난 8월 제15호 태풍 ‘볼라벤’ 영향으로 풀등의 정상부가 최근 북쪽으로 20∼30m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분석 결과 풀등의 면적은 2008년 1.79㎢에서 2010년 1.59㎢로 2년 동안 0.2㎢(11%) 감소했다.

풀등은 이어도의 16배 크기로 밀물 때 물에 잠겨 사라졌다 썰물 때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래섬이다. 동서 3.59㎞, 남북 1.15㎞에 걸친 웅장한 모습을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감상할 수 있으며 태풍이나 해일 피해를 막아주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한다. 풀등은 언덕 모양의 모래풀이라는 뜻으로 지역 주민들은 갈치 새끼인 ‘풀치’떼가 푸른 바다를 길게 휘어가는 모양이라며 풀치라고도 부른다.

국토부 관계자는 “풀등이 움직인다는 사실과 면적이 줄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의미가 있다”며 “풀등의 면적 감소와 연안 침식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해 최적의 해양생태계 관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김철오 기자
jhhan@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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