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故서성환 회장의 영면 10주기를 맞았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회장이 걸어온 길은 한국 화장품 역사 그 자체였다.
◇1930년대 화장품 ‘불모지’, 개성상인 정신으로 개척=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인 장원 서성환 회장은 1924년 7월 14일,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 신답리에서 서대근 공과 윤독정 여사의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개성으로 이주한 서성환 회장은 개성 송악산 밑에서 잡화상으로 화장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다가 가내수공업으로 화장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중경보통학교를 졸업한 1939년부터는 부모님을 도와 화장품 제조에 참여하게 된다. 1941년에는 개성 김재현백화점에 입점하고 집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져다 판매했다. 이후 1945년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을 설립했다.
◇서울 회현동서 최초 태평양 상표명 크림 출시= 서성환 회장은 서울로 옮겨와 1947년 회현동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생산한 품목은 개성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안수, 구리므, 포마드 등이었는데 1948년에는 최초로 태평양의 상표명을 붙인 ‘메로디크림’을 발매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해 부산 초량동으로 피난하게 됐을 때도 그는 생산을 멈추지 않았고 최초로 순 식물성 포마드인 ‘ABC포마드’를 발매(1951년)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부산, 대전 대구까지 판매노선을 개척했다.
◇화장품 사업 이어 차(茶)사업 진출= 서 회장은 차 사업에도 진출했다. 1970년대 중반 서 회장이 차사업을 시작할 당시, 녹차를 마시는 인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녹차의 생활화를 위한 백만인 무료시음운동, 월간 잡지 설록차 발행, 국제 녹차 심포지움, 다예강좌 등도 실시했다. 그는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을 제주에 개관했다.
◇“기업사회적 책임” 강조, 태평양장학문화재단 설립= 1963년부터 ‘성환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중앙대학교에 기부하기 시작한 서성환 회장은1973년 태평양장학문화재단(현 아모레퍼시픽재단)을 설립해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학술연구지원사업, 여성생활문화를 개척하는 논문공모 사업 등을 전개했다. 이후 학교법인 태평양학원을 설립(1976년)했으며 국내 최초의 기업박물관인 태평양 화장사관(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개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