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직장인 김미영(34)씨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피부트러블에 요즘 적지 않게 당황해 하고 있다. 소위 ‘도자기 피부’라 불리며 주변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김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몇 달 전이다. 피부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해 사용하기 시작한 한 기능성화장품을 사용한 이후로 뾰루지와 따가움증을 포함해 각종 피부트러블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놀란 마음에 해당 화장품 회사에 문의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이라곤 “화장품 사용으로 피부가 좋아지는 호전과정 중 하나이니 괘념치 말라”는 것이었다.
김씨처럼 화장품 사용 후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가며 화장품을 구입했건만,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피부가 예전보다 못해지는 경우다.
피부가 호전되는 과정에서 겪는 기전에 의한 ‘화장품 명현현상’이 아닌가 하는 기대에 따끔거리는 고통을 참아가며 꾸준히 화장품을 덧바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트러블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질환을 고착화 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품 부작용으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는 접촉성피부염이나 알러지성피부염이 있다. 이는 특정성분이 피부에 맞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부 병변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화장품의 사용이나 사용기한이 오래된 화장품을 사용할 때도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발생했을 시에는 해당 트러블의 원인인 화장품의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증상이 심해질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을 처방 받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전에 화장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패치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장품 사용 전 손목 안쪽이나 겨드랑이 주변, 허벅지 안쪽 등 상대적으로 피부조직이 연한 부위에 동전만한 크기로 화장품을 바른 뒤 하루 이틀 후 피부경과를 체크해 보는 패치 테스트는, 화장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부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해 줄 수 있다.
고정아 라마르피부과 원장은 “간혹 화장품 부작용을 명현현상으로 오해해 피부트러블이 발생해도 해당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는 부작용으로 이미 피부보호장벽이 허물어진 민감한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고 질환을 만성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즉각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