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K팝 서비스, ‘K팝 부정적’ 인식 심어줄수도

국제선 K팝 서비스, ‘K팝 부정적’ 인식 심어줄수도

기사승인 2013-02-14 15:55:00
[쿠키 문화]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까지 케이팝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 국제선이 외국인 탑승객들에게 음악감상 서비스를 지원하며 케이팝을 홍보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음원을 제공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에서는 ‘주문형오디오비디오시스템’(이하 ‘AVOD’)를 통해 음악감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탑승객들은 AVOD로 뮤직비디오와 함께 케이팝을 즐길 수 있다. AVOD를 제공하지 않는 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다중음악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사는 AVOD에 내장된 케이팝을 2~3개월 마다 주기적으로 최신가요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나얼, 에픽하이, 케이윌 등 국내 인기가수들의 음반 전곡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이같은 음악감상 서비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국내음악에 대한 특정한 기준 없이 무분별하게 케이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에서 케이팝 관련 음악감상 서비스는 국내 음원사이트들의 순위를 바탕으로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내의 자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케이팝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음원사이트 차트순위를 신뢰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음원사이트들의 차트순위가 대형연예기획사들의 영향력에 의해 조작된다는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되며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2011년 7월 인천에서 차트 순위조작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가요순위사이트 대표와 신인가수, 매니저 등이 적발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대형연예기획사에서 브로커를 통해 음반, 음원의 사재기로 차트 순위를 조작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음원사이트들의 순위집계방식은 대중들의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음악 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브로커들의 전문적인 순위조작이 아니더라도 특정 가수를 지지하는 팬들 역시 이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연예기획사와 팬들의 순위조작으로 특정 가수만 집중적으로 순위에 오를 경우 인디음악 등 외국인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곡들이 소외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긴다.

음악성으로 대중의 호응을 받아 순위에 오른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위해 조작으로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들이 인기가요로 제공될 경우 이를 접한 외국인들이 국내 가요에 대한 한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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