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노예가 하루에 5대씩 맞는다면 한 달 동안 몇 대를 맞나?”
미국 뉴욕시의 초등학교에서 한국계 여교사가 과제로 낸 수학 문제다. 인종비하 의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 때문에 문제의 과제물이 뒤늦게 논란을 빚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공립 P.S.59 초등학교의 수학교사 윤모씨는 지난달 4학년 학생들에게 ‘노예(slave)’가 등장하는 계산문제를 숙제로 냈다. 과제물에는 “노예선에 승선한 3799명의 노예 가운데 반란으로 1897명이 죽었다면 몇 명이 살아남았나?”라는 문제도 있었다. 윤씨는 역사 과목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더해주기 위해 이런 문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접한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은 발칵 뒤집혔다. 동료 교사들은 “매우 부적절한 내용이었다”는 반응을 보였고, 현지 교육당국도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재발방지 조치와 윤씨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직원을 상대로 민감한 어휘 선택에 대해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놓고 보다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뉴욕대 교육학과 조너선 짐머만 교수는 현지 매체에 보낸 기고문에서 “조건반사적인 윤씨 비판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 역사의 어두운 과거를 작위적으로 감추는 것은 아이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처사”라며 질문 자체가 잘못이라는 식의 태도는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짐머만 교수는 도리어 아이들이 역사 수업을 통해 어른들보다 흑인 노예의 실상을 더 잘 알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역사적 과오 자체를 금기시하기보다 해결을 위한 담론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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