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박시후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지 한달 여가 지난 지금, 아직도 진실 찾기는 오리무중이다. 오죽하면 대중들의 비판 시각은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아닌, 경찰로 향할 정도다. 법무법인과 언론에 휘둘리는 모습만 보일 뿐,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냐는 질책의 시선이다.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 주요 사건을 날짜별로 정리해봤다.
2월 14일
박시후는 청담동 소재의 한 주점에서 후배 K씨와 동석한 술자리에서 연예인지망생 A씨(여)와 과다하게 술을 마셨다. 이후 박시후는 A씨와 잠자리를 가졌다.
2월 18일
A씨는 성폭행 혐의로 박시후를 고소했다. A씨는 “다음 날 일어났을 때 옆에 있던 박시후가 옷을 벗은 채 콘돔을 착용하고 있었다”며 성폭행을 주장했다.
2월 19일
박시후 측은 “서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눴을 뿐”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박시후는 경찰의 요청으로 9시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어렵다”며 출석연기를 신청했다.
2월 24일
기존 법적대리인이 사임함에 따라, 새로 선임한 법적대리인 법무법인 푸르메는 변호인 변경과 경찰서 이송신청을 이유로 2차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 측은 “3차 소환 불응 시 체포영장 발부를 고려하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내놓았다.
3월 1일
박시후는 1일 오전 10시에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취재진 앞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건 당일의 진실은 경찰 조사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10시간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에서 박시후 측은 A씨와 지인 B씨의 카카오톡(메신저 어플리케이션) 대화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내용에는 “합의금으로 10억을 요구하라”는 B씨의 말에 “피해자인 척 연기력을 발휘하겠다”는 A씨의 대답이 담겨 있어 큰 파장이 일었다.
3월 4일
박시후는 A씨와 B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이와 동시에 전 소속사 대표 H씨가 “박시후가 나쁜 놈이니 혼내주자”, “당장 경찰에 신고하라”고 A양을 부추겼다며 그를 고소했다. H씨는 “사건 발생 이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11일 법무법인 ‘썬앤파트너스’를 선임해 박시후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3월 5일
박시후 측이 제출한 카카오톡 대화록으로 A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자 A씨는 “대화의 내용이 왜곡됐다”고 반박하며 또 다른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공개했다. 전문에서 A씨는 K씨에게 “내가 더 놀란 건 내가 왜 박시후 그 오빠랑 침대에 있었냐는 것”, “예상 밖의 일”이라며 성폭행의 강제성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A씨 측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 이어지며 스스로 발목을 묶는 계기가 됐다.
3월 7일
법무법인 푸르메는 “더 이상의 추측과 루머를 방지한다”며 A씨와 K씨가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주고받은 대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속이 메스껍다, 임신한 것이 아니냐”는 A씨의 말에 대해 “성관계를 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임신을 운운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행동일 뿐 아니라, 이 사건의 본질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A씨가 계획적으로 고소를 준비했음을 주장했다.
3월 13일
박시후와 K씨, 고소인 A씨는 9시 20분경 국립과학수사원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받았고, 같은 날 6시 40분에 대질신문을 받았다. 경찰 측은 “박시후와 고소인 모두 이전 주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3월 15일
A씨와 B씨가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공모했다는 증거가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에 의해 포착됐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자료에서 B양은 사건 이튿날 “경찰서로 가라”, “몸을 씻지 말고 병원에 가라”며 A씨에게 자세한 방법을 조언했다. “합의도 봐서 몇 천만 원을 받자”, “걘(박시후) 죽었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항간에는 “일부러 박시후를 궁지를 몰아넣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경찰은 14일 국과수로부터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를 넘겨받았다. 이에 대한 결과가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정황자료로 활용할 뿐 법적 영향력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사회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신속하게 처리,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 기자 ronofsmw@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