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논란 끄떡없어…반성 후 심기일전”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논란 끄떡없어…반성 후 심기일전”

기사승인 2013-03-26 18:36:01

[쿠키 영화] 전주국제영화제(JIFF) 측이 지난해 프로그래머 해임 등 갖가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6일 오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곽을 드러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프로그래머 해임과 민병록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는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들이고 그 싸움 뒤에는 감정적인 면도 있었다”면서 “영화제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 일은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더욱 심기일전하게 됐다. 틀림없이 전보다 나아진 영화제가 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에서 9일간 열리며, 공식부문에서 46개국 178편(장편 117편, 단편 61편)을, 프로그램 이벤트 상영작으로 12편(장편 3편, 단편 9편)을 선정해 총 190편을 상영한다.

월드 프리미어는 4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8편, 아시아 프리미어는 55편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상영했던 월드프리미어 3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편, 아시아 프리미어 47편에 비해 작품수가 월등히 늘어나 더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6개의 메인섹션과 19개 하위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던 것과 달리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6개의 메인섹션과 11개의 하위섹션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시네마스케이프’의 ‘한국영화 쇼케이스’와 ‘로컬시네마 전주’가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로 통합됐으며, 지난해 신설됐던 ‘되찾은 시간’과 ‘애니페스트’ 등은 폐지됐다. 또 시네마페스트에 속한 ‘야외상영’은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비공식 상영으로 바뀌었다.

또 ‘신세계’ ‘파파로티’ 등 상업영화를 대거 상영, 대중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대신 독립, 예술 영화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영화보다 낯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장·단편 영화 상영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개막작으로는 칸 영화제에서 ‘클래스’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파이어’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성폭력을 당해 상처입은 소녀들이 다시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갱으로 변신한 소녀들은 생존을 위해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한 뒤 돈을 갈취하는 모습을 담으며 우리의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폐막작은 하이파 알 만수르 감독의 ‘와즈다’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감독의 첫 장편으로 주목받았다. 10대 소녀 와즈다가 남녀 생활영역이 엄격히 구분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자전거 타는 것을 꿈꾸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디지털 삼인삼색 2013’과 ‘숏!숏!숏!’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으며 홍보대사제도는 폐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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