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는 2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적 발언들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이들은 주로 북한주민들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김정은 위원장이 아직 바라던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연쇄적인 위협 발언은 국내정치용일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이 김정은을 ‘전시 지도자’ 위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해미세비치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담당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군부에게 ‘최고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해야 할 뿐아니라 경제난과 식량 부족에 직면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와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FP)에 공동으로 기고한 글에서 “김정은의 발언과 행동은 ‘젊은 장군님’이 편안하게 통치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은 내향적이고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달리 대중과의 접촉을 넓히는 등으로 북한 주민의 신임을 얻으려는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