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미혼남성의 40.4%, 미혼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낮은 소득’, ‘안정된 직업’, ‘주거 및 결혼비용’ 등이 결혼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 판단된다.
1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전국 1만8000가구의 남녀 1만33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 남녀 모두 결혼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을 한 미혼 남성은 67.5%로 2009년 69.8%보다 줄었다. 미혼 여성은 2009년 63.2%에서 56.7%로 감소했다.
결혼 기피 및 지연의 이유로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비용 부족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실제로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과도한 주거·결혼 비용 등이 결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여전히 미혼남성은 여성에 비해 결혼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혼남성의 67.5%는 미혼여성(56.7%)에 비해 10.8%포인트 차이에서 ‘결혼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혼남성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25.8%)이 미혼여성(13.3%)의 두 배에 달했다.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남성은 평균 결혼비용이 7545만6000원, 여성은 5226만6000원을 지출했다. 결혼비용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는, 남성의 81.8%가 신혼주택 비용을, 여성의 44.8%가 신혼살림을 들었다.
실제로 결혼을 계획했다가 연기한 경우는 미혼남성의 8.2%, 미혼여성의 5.6%이었다. 결혼을 연기한 주요 이유는 미혼남성은 ‘수입 부족’(24.3%), ‘결혼 후 살 집을 마련하지 못해서’(12.5%), ‘실업상태’(10.4%) 등의 순이다. 반면 미혼여성은 ‘집장만 이외의 결혼비용이 여의치 않아서’(18.8%), ‘상대방의 수입이 적어서’(14.1%), ‘결혼에 따른 각종 의무와 역할이 부담스러워서’(12.9%) 등이었다.
한편 기혼여성의 28.4%가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9년(20.5%)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이혼사유로는 경제적인 문제가 26.1%로 나타났으며 이어 외도 24.2%, 성격차이 22.2% 순으로 높았다.
20~30대 부인은 외도가 가장 큰 이혼원인이었고, 40대 이상 부인은 경제문제가 가장 큰 이혼원인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