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의 광공업 도시 딘스라켄에는 수상한 공장이 있다. ‘MCS 테크놀로지스’라는 이름의 이 공장 소유주는 수익을 내는 일에 도통 관심이 없어 보일 뿐 아니라, 공장에 투자를 문의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긴 지도 오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이란인이 운영하는 이 미심쩍은 공장에서 이란 핵 미사일 관련 부품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압 가스 탱크가 설치된 이 제조 공장에는 고가의 정밀 기계들이 있으며, 유럽 보안당국은 이곳에서 원심분리기와 미사일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교한 부품들이 제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생산된 부품들을 이란에 선적하려던 시도가 실패하자 공장은 거의 태업상태에 빠졌고 지난달 말에는 아예 문까지 닫아 버렸다.
이 공장에서 근무했던 독일 현지 노동자들도 같은 의혹을 제기한다. 전직 공장 직원들에 따르면 MCS 공장은 일본과 프랑스로부터 가공 원자재로 쓰인 탄소 섬유를 들여왔고, 이 원자재들은 폐기물까지도 무게를 재고 기록을 남길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됐다.
공장의 복잡하고 의심스런 소유구조를 따져보면 이런 의혹이 더욱 증폭된다고 WP는 덧붙였다. MCS 공장은 이란에 대한 무역 제재 위반과 관련해 단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고, 공동 소유자 중의 한명도 공장운영과 관련해 아무런 위법사항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최근까지 전직 이란 정보부 장관이 공장운영에 개입하고 있던 정황도 드러났다.
볼프강 슈미츠 독일 세무조사국 대변인은 WP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검사하는 것만으로는 (기계와 무기에) 이중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공장 생산품의) 계약 부분에서 위법 여부를 찾아볼 수 있는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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