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본 '엠보코' 나머지 코치들은 어떨까?

길이 본 '엠보코' 나머지 코치들은 어떨까?

기사승인 2013-04-17 17:22:01


[쿠키 문화] Mnet ‘보이스오브코리아 시즌2(이하 엠보코)’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목소리만 듣고 선택하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그런만큼 도전자의 보컬이 다양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여기에 시즌1때보다 다채로운 선곡 작업이 더해지면서 보는 재미가 한층 늘었다.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 4명의 코치가 보여주는 하모니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네 코치 중 길 코치와 인터뷰를 갖고 ‘엠보코2’의 무대 뒤 풍경을 들어봤다. 길은 요새 도통 인터뷰를 하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위해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다.

# “다양한 선곡으로 대중이 잊고 있던 명곡들 다시 소개하고 싶어”

제작진과 코치진은 이번 시즌, 유난히 선곡에 신경을 쏟고 있다. 잊고 있던 노래의 재해석을 통해 원곡의 진가를 찾게 해주는 식이다. 최근 여성 도전자 이시몬과 유다은이 함께 부른 신중현의 ‘봄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곡, 가령 김흥국의 ‘호랑나비’나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도 무대에 올린다.

길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도전자들과 대화하고 작업하면서 잊고 있던 음악을 찾게 된다”며 “특히 선곡을 위해 정태춘 조동진 산울림 최백호 유재하 바다새 한마음까지 우리나라 대선배님들의 음악을 다 연구하며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박정현이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다시금 대중에게 소개했던 것처럼, “요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모를텐데”하면서도 새롭게 찾아내 소개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 길이 본 나머지 코치들은 어떨까.

여타의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과 달리 네 명의 코치들은 경쟁 보단 협력 관계에 가까워 보인다. 그런만큼 서로 죽도 잘 맞고, 감정 표현에도 거침이 없다. 그런 모습이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화면으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길은 “정말 친해요. 프로그램 끝나고 네 명이 같이 여행가자고 할 정도에요”라며 환상의 호흡을 자부했다.

“네 코치의 공통점이 거짓말을 잘 못한다는 거에요. 화면에서 보면 막 좋아하잖아요. 그거 진짜 좋아서 그런 거에요. 자제는 하지만 감추진 못해요. 현장에서 가장 자제력이 뛰어난 건 승훈 형이에요. 시즌1때는 ‘형님 왜 안 일어나세요’ 했는데 지금은 ‘저 형님이 좋으면서도 중심이 흐트러질까봐 자제하고 있구나’ 알아요.”

다른 코치들의 장단점을 물었다.

“신승훈 코치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식화하는 형님이에요. 1더하기 1은 2고, 2더하기 2는 4고. 정확해요. 공부는 또 얼마나 하는지 네오소울, 힙합까지 연구해왔어요. 현장에서 조언도 제일 많이 하죠.” 한 마디로 맏형으로서 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백지영 코치는 어떨까. “뻔한 거 싫어하고, 자기 성향 강하고. 그런 면에선 저와 비슷해요. 현재 음악시장에서 음반 내면 1등하는 가수잖아요. 그런만큼 발라드에 있어선 정말 노래를 너무 잘 해요. 정인이 음반 작업을 하면서 저랑 이적 형이 그랬어요. ‘정인아, 이 부분은 백지영처럼 불러야해’라고. 너무 (대중의 감성을) 캐치를 잘 해서 어떻게 하면 울지, 어떻게 하면 가슴 아파할 지를 정확히 알아요.”

강타 코치는 제일 어리지만 아이돌의 아성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해요. 저는 애들이랑 농담도 주고 받고 좀 편하게 풀어주며 하는데, 강타는 밥 사주고 코치 작업도 정말 스탠다드하게 열심히 해주더라구요.”

말 그대로 ‘오디션의 천국’인 상황에서 네 명의 코치가 신경쓰는 포인트는 따로 있다.

. “다른 오디션에선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을 무섭게 쪼기도 하고 중압감을 많이 주잖아요. 저희는 가급적 음악 축제 분위기로 가자고 해요. 탈락자가 나와도 ‘괜찮아, 우리 계속 음악 할 꺼잖아’ 하면서 분위기를 빨리 반전시키죠. 음악이란 게 즐겁게 재밌게 해도 될까 말까 하는데 너무 무섭게 하면 안되잖아요. 점수나 평가 멘트 이런 것도 너무 멋있게 보이려고 하지 말자 하는데, 말은 지영 누나가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별로 안 멋있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보면 제일 멋지더라구요.”

# “길 코치팀이요? 하림과 길이 만드는 뻔하지 않은 무대가 장점이죠”

본인의 장점은? “길 코치팀의 장점은 결코 뻔하지 않은 무대를 선보인다는 거죠. 우리 팀원은 지금 보면 하나같이 4차원이에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선곡과 편곡의 공식이란 게 있거든요. 그런 뻔한 거 하지 않죠. 대신 우리만 할 수 있는 무대 보여주자는 거죠. 시즌 1때 우혜미가 마지막 무대에서 ‘필승’을 부른 것처럼요. 아 저건 길 코치팀만 할 수 있다고들 했는데 정말 기분 좋았어요.”

조력자 하림씨의 역할이 궁금했다. “알고 보니 이 형이 교수래요. 난 천재 레벨이긴 하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같이 음악하는 형인 줄 알았는데. (웃음) 교수라서 그런지 정말 애들의 기본기를 딱딱 잡아주세요. 아무리 개성이 있더라도 기본기 없으면 아무 소용 없거든요.”

이 프로그램, 길에게 어떤 의미일까. “지금 제 생활을 100이라고 하면 리쌍 30, 무한도전 30, 엠보코 30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해요. 그만큼 소중하고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많이 배우고 많이 얻었죠. (길을 예능인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저 친구가 곡도 쓰고 음악하는 친구였구나를 보여줬어요. 노래 잘 하는 도전자를 보면서는 ‘기성 가수들이 안 되겠는데’ 반성할 때도 많았고. 이 친구들과의 대화와 작업을 통해서 잊고 있던 음악을 되찾거나 하고 싶은 음악을 찾게 될 때도 많아요. 시즌 3할 때 저 안 부르면 전 정말 가만 안 있을꺼에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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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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