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私說] 꽃은 하늘에 있고 내발은 떠있다

[오늘날씨私說] 꽃은 하늘에 있고 내발은 떠있다

기사승인 2013-04-21 16:31:01

[쿠키 사회] 일요일 밤근무라 오후 3시30분쯤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가 절정에 달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벚꽃축제 기간에 ‘매트릭스’ 역할을 하는 지하철 여의나루역과 국회의사당역은 러시아워의 서울 신도림역과 강남역을 방불케 합니다. 오늘이 절정이더군요. 지하철역부터 인산인해. 출구를 나가서도 떠밀려 다녀야합니다. 꽃은 하늘에 있고, 발은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죠.

들뜬 대중과 함께 하는 기분은 그들과 함께 엔도르핀이 솟습니다. 엄마에게 떼를 쓰는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도 즐겁게 들리는군요.

여의나루역을 나서면 벚꽃 핀 인도를 따라 국회의사당 북쪽길로 이어집니다. 왼쪽으로 한강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부드러웠습니다. 낮 시간이라 가벼운 옷차림이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오늘은 꽃구경보다 사람 구경하는 재미입니다. 꽃보다 많은 사람 때문이죠. 남녀노소, 형형색색, 각양각색입니다. 웃고, 떠들고, 재잘대고, 소곤거리고, 큰소리를 쳐도 봄의 교향악처럼 들리네요.

혹 수도권 시민이라면, 오늘내일 절정에 이른 벚꽃 구경 한 번 오시죠. 세상 뭐 있습니까? 꽃처럼 살다 지는 거지요. 사진은 여의도공원에서 LG그룹 빌딩인 소위 ‘쌍둥이빌딩’ 쪽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21일 낮 서울은 16도, 부산은 17도였다고 합니다. 대구, 전주 등 내륙 곳곳의 기온도 어제보다 10도 이상 높았습니다.

22일 월요일인 내일 내일 아침 기온은 서울 5도, 대전 2도 등으로 전국이 평년보다 3에서 6도가량 낮겠습니다. 일부 내륙지역은 영하의 기온을 보이겠습니다. 낮 기온은 서울 17도 등 전국에서 20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가 예상됩니다.

23일 화요일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수요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고 합니다. ‘산만한 봄’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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