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울지마, 울지마” 실연당한 병사 노래에 인터넷 ‘눈물바다’

[친절한 쿡기자] “울지마, 울지마” 실연당한 병사 노래에 인터넷 ‘눈물바다’

기사승인 2013-05-02 11:51:00

[친절한 쿡기자] ‘남자의 눈물’이 인터넷을 그야말로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니, 강타했다는 표현보다는 인터넷을 울렸다는 게 더 어울리겠네요. 그냥 남자도 아닌, 대한민국 사회에서 ‘군대 간 남자의 눈물’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후아미(whoarmy)’란 계정에 올라온 ‘헤어진 애인을 생각하며 어느 군인의 노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동영상 속에선 ‘일병’ 계급장을 단 한 군인이 이름 모를 발라드를 부릅니다. 부르는 내내 눈빛은 애절하기만 합니다. 중간 중간에 눈물을 훔칩니다. 울지 않으려고 괜히 코도 만지작거려보지만 자꾸만 나오는 눈물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가사를 읊으며 어딘가를 응시하는 듯한 표정 애처롭기만 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노래에 뚝뚝 묻어나와서인지 몰라도 가창력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부대 마크가 슬쩍 보이긴 하지만 이 군인 소속이 정확이 어디인지 모릅니다. 언제 촬영한 동영상인지, 새롭게 올라온 동영상인지 예전부터 인터넷을 떠돌다 다시 화제가 된 동영상인지, 어떤 자리에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게 됐는지, 어떻게 애인과 헤어지게 됐는지 등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합니까?. 같은 경험해 본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알지 않습니까?

‘보고 싶다는 막연한 그리움,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 행복했으면 하는 응원, 하루하루 힘든 군생활 자기 하나 생각하면서 버텨왔음에도 날 버렸다는 원망, 부질없다는 것 알면서도 혹시나 내일쯤 “자기야 내 생각이 짧았어”라며 다시 연락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

이렇게 뒤섞인 수많은 감정들이 눈물이란 것으로 응축돼 나오지 않았을까요.

동영상과 함께 올라온 글에서도 ‘군대에서 가장 힘든 건 힘든 훈련도, 선임들의 ‘갈굼’도, 휴가가 짤렸을 때도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때’라며 기다려달라고 ‘곰신(군대 간 애인을 둔 여자)’에게 ‘애원’합니다.

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지는 3~4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좋아요’가 2만 건이 넘었습니다. 그만큼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겠죠. “울지마” “난 기다릴거야” “감동 또 감동” 등 댓글도 난리가 났습니다.

곰신들, 웬만하면 ‘군화(군인)’ 남자친구 좀 기다려주세요. 2년이란 시간 금방 갑니다. 아, 요즘엔 더 짧아졌다죠.

곰신이 떠난 군화들, 곰신도 곰신대로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너무 원망말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남자답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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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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