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해 4월에 조사한 ‘시도교육청 폐교재산 현황’에서 전국 폐교 수가 총 3509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민간에 매각, 임대된 폐교는 3089개며 특별한 계획 없이 보존 관리중인 폐교가 157개에 이른다. 집계되지 않았으나 매각ㆍ임대된 폐교 중에서도 상당수가 정상적인 운영 없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지자체가 그 활용 방안에 대해 골치를 앓고 있던 폐교들이 캠핑장으로 활용되며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폐교 캠핑장은 주로 마을 단위에서 체험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진 후 관광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야영 기능까지 겸하게 된 경우가 대다수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캠핑장에서 볼 수 없는 방아 찧기, 버들피리 만들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폐교캠핑장은 학생 수의 감소로 문을 닫은 학교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학교 원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화장실, 개수대 등 최소한의 부대시설만을 개조해 과거 학교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켜 중장년층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폐교 캠핑장은 다른 사설 캠핑장에 비해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지 않아 운동장을 활용한 사이트(텐트 설치 공간)를 제공한다. 위치한 장소 대다수가 시골이어서 자연을 기반으로 한 생태체험학습까지 병행하고 있고 건물 활용도가 높아 특별한 공간 없이도 기존 학교를 그대로 사용해 건물 내에서의 체험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폐교캠핑장에 대한 관광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폐교캠핑장 후기 관련 게시물이 2000여 개 이상이 게시되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지난 4월 경기도 연천군의 한 폐교캠핑장에서 진행된 ‘가족캠핑릴레이페스티벌’ 설문조사에서는 참가자 90% 이상이 ‘매우만족’과 ‘만족’을 표시할 정도였다.
대표적 폐교 캠핑장인 충주참살이학교캠핑장을 운영하는 박영진(52ㆍ남)씨는 “폐교 캠핑장은 주로 국가로부터 임대하는 것이 대다수로 임대료와 공간 문제로 인해 운영하는 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캠핑장들은 오랜 노하우를 가진 알짜배기로 탄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 다른 캠핑장과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