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박근혜, 가는 케리… 한·미 정상회담에 국무장관 배석 안 할 듯

오는 박근혜, 가는 케리… 한·미 정상회담에 국무장관 배석 안 할 듯

기사승인 2013-05-07 15: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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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을 출발, 워싱턴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한 6일(현지시간) 오후. 거의 같은 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을 떠나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랐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케리 국무장관은 배석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처럼 국빈방문이 아닌 실무방문의 경우 국무장관이 정상회담에 꼭 배석할 의무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주요한 외국 국가 원수가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국무장관이 함께 참석하는 게 관례다.

공교롭게도 케리 장관이 박 대통령 워싱턴 도착 당일, 워싱턴을 떠나자 어떻든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케리 장관은 러시아 고위 관리들을 만나 최근 시리아 사태와 북한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선으로 1년 이상 외교 수장간 공식 회담이 없었다”면서 “6월에 열리는 G8(주요 8개국)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간 정상회담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 문제의 주요한 당사국인 한국 대통령이 워싱턴에 온 가운데 미국 외교정책의 수장이 그를 만나지 않고 북한 문제 논의를 주요한 명분으로 러시아로 떠난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국무부 고위급 인사를 둘러싼 백악관과 케리 장관간 불협화음이 한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케리 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이어 취임했지만 이례적으로 3개월이 넘게 국무부 고위직 상당수가 공석인 상황이다. 케리 장관이 선호하는 인사에 대해 백악관이 제동을 걸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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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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