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수청들라" 조선, 윤창중 사태로 '멘붕' 네가 변사또냐?"

"[친절한 쿡기자]"수청들라" 조선, 윤창중 사태로 '멘붕' 네가 변사또냐?"

기사승인 2013-05-15 14:44:01

윤창중 前 대제학, '반듯한 처녀' 치마폭에 손 집어 넣고도 뻔뻔

이방, 아전 밤새 쫓아 다니며 권력자 떠받드느라 민생 뒷전

조선, 사해만민에 '개 망신' 톡톡…尹은 본처 '치마폭'으로 숨어

[친절한 쿡기자-오늘날씨私設]
“나에게 수청을 들라!”

변사또가 춘향에게 그랬다. 그 잡놈 어떻게 벼슬자리 꿰찾는지 모르지만 알량한 벼슬로 남원 고을에 가서 호색질 해대기 바빴다. 이방과 아전은 자신들의 권세를 지키느라 변가놈 호색질을 돕기 바빴다.

속담에 ‘아전은 시골 사대부’라는 말이 있다. 이 놈들이 중앙의 사대부처럼 행세하면서 백성을 못살게 구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 이 이방 아전 놈들, 중앙의 눈은 멀리 있고 권력은 있고 하니 그 행패가 날로 심했다.

작금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도 단지 ‘변사또 개인의 수청 요구’가 다 였을까? 이방 아전 놈들이 더 큰 권력자의 눈에 들고 싶어 점고하듯 한 것 아닐까? 이방이 새로 부임한 사또의 ‘독특한 취향’ 챙기는 건 그들의 수십 년 ‘철 밥통’ 생활에 일도 아니다. 동헌 아래서 눈 희번득거리며 산 세월이 얼만데 자기끼리 그런 팁(tip) 공유 안하랴.

이방 어른이 그 변사또 놈, ‘신상 털어’ 보니 곡차 드시면 개가 된다는 사실 접하고 아전에게 불호령을 내려 용모단정한 여인네 죄다 선발해 올리라고 다그쳤다.

이방 생각엔 임금 바뀌어 새로 부임한 변사또란 자가 뭔 재주가 있는지 한양서 ‘빽줄’ 단단히 부여잡고 설친다니 이번 기회에 변사또 잘 모셔 한양천리길로 보란 듯이 떠나볼 요량이었다.

한데 변사또, 춘향이 시서화에 능한 반듯한 처녀라는 걸 모르고 관기 대하듯 치마폭에 손 집어넣었다가 제대로 망신을 당해 이방, 아전들 향해 목 자르는 시늉하며 반협박이라. 이방 이것들이 나를 능멸하려고 눈치 없는척 하고 일부러 반듯한 여자 넣었다 생각했다. 괘씸한 것들 나중에 두고 보자. 일단 거사는 치루고 나서 말이다.



변사또는 계속 발정난 숫캐마냥 춘향 찾아 그 밤 광한루 바닥을 헤매는지라…얼뜬 이방과 아전은 작금의 사태가 어떤지도 모르고 취중 작패 부리는 변사또 혹여 돌부리라도 걸려 넘어질까 마당 쓸고 자빠졌다.



이 경칠 와중에 단 한 사람, 향단이가 ‘약탈의 밤’을 지켜 이방에게 낱낱이 고한지라…이를 접한 이방, 향단이 다그쳐 내치고 말았다. 그 와중에 변사또 문고리 잡고 흔드니 향단이 울며불며 방문 걸어 잠그고 춘향이 지켰다 한다.

이방 놈, 향단이 내쫓고 저 살려고 기껏 한다는 수작이 관찰사 등에게 통문 넣으니 관기 끼고 게슴츠레 보고 받은 관찰사 “그 잡놈 결국 일 쳤네. 일단 튀라 그래”하고 끝이었다. 그 놈 선에서 꼬리 잘라야겠다 싶어서였다.



다행이 변사또의 악행이 향단이 통해 모조리 드러났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두었음 어쩔 뻔 했누? 그날 밤 그 많은 관속이 변사또의 악행을 못본 채 딴 짓이어도 “손님, 여기서 이러면 안됩니다” 한 이는 힘없고, 빽 없는 향단이 뿐이었더라.



한데 미명이 걷히면서 약삭 빠른 변사또, 몽룡의 그림자 발견하고 넵다 18계를 놓으려니, 같이 경칠 것이 두려운 이방이 나서 역참봉 나리 조져 한양으로 돌아가는 파발마 대령시키는구나.

변사또 어여 한양으로 돌아가 본처 치마폭으로 숨는 게 장땡이다 싶은 게다. 그 놈 참 잔대가리 굴리는 것 하나는 조선 팔도에 따라갈 자가 없구나.



에잇, 날씨 사설(私設)이나 전하는 종구품 참봉이 지금 웬 호기로 무슨 짓을 하는 건가. 요즘 ‘홍문관 윤(尹) 대제학 스캔들’로 사설 참봉 심사가 뒤틀렸으니 이해들 하시구랴. 부아가 가라앉질 않으니 주제넘은 참봉이 되고 말았구랴.



기름끼 번지르르해 꼴도 보기 싫은 윤 대제학 땜에 자꾸 소설이 쓰고 싶더이다. 조선 형편이 홍문관 대제학이란 벼슬자리 아깝게 윤가놈 수준이더라.

덥다 더워. 속에 열불이 나네. 나라 백성이 이 봄에 여름 날씨를 느끼는 건 뭔 변괴로고? 썩어빠질 윤가놈 사태가 사해만인게도 회자된다 하니 이런 망신이 또 있으리요. 오늘 한낮도 더우려나?

아 참, 날씨.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15일 중북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그 밖의 지방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는 옅은 안개가 낀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영동과 경북동해안에는 늦은 오후부터 내일(16일)까지, 제주도는 내일 오전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최저·최고 온도 서울 13~22도, 수원 13~23, 춘천 13~25, 강릉 15~18, 대전 16~25, 전주 16~24, 광주 15~25, 대구 16~28, 대구 16~28, 부산 15~23, 울산 14~27, 창원 15~25, 제주 17~23.

그래도 분이 안풀리네.

金樽美酒千人血(금준미주천인혈)

금잔의 맛좋은 술은 천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性膏(옥반가효만성고)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니.

燭淚落時民淚落(촉루락시민루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이 눈물 쏟고,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더라.


백성을 착취하는 수령을 풍자하는 ‘춘향전’의 이몽룡의 시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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