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 상승 강북권으로 확산…강남재건축 본격화하면 전세 품귀 현상

서울 전세가 상승 강북권으로 확산…강남재건축 본격화하면 전세 품귀 현상

기사승인 2013-05-16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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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금리 인하에 ‘4·1 부동산대책’ 본격 시행으로 주택거래 활성화 조짐이 일고 있지만 전세 가격 상승세는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벌어져 집 없는 세입자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는 2008년 이후 5년 동안 서울 평균 전세 가격은 1억9951만원에서 2억7498만원으로 7547만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경우 이 기간 전셋값이 평균 1억3618만원 올랐다. 서초구의 경우 3억2497만원에서 4억8480만원으로 무려 1억5983만원이나 뛰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최대 노후 아파트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경우 전세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전세 가격은 지난 한 주간 0.14% 상승해 38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38% 상승한 것으로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격 서울 강북권으로까지 확산돼 서울 북가좌동 일신휴먼빌 등이 최근 250만∼1500만원 올랐고 성북 장위동 대명루첸, 돈암동 돈암삼성 등은 500만∼25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 장안동 래미안장안1차 등 전셋값은 한주간 2000만원이나 뛰었다.

이처럼 전셋값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쉽게 주택 구매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액의 대출 없이 주택 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거주 무주택 전세가구가 수도권에서 주택을 구입하려면 평균 1억9000만원 이상을 대출 등으로 추가 조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수도권 무주택 전세가구의 순자산(총자산-총부채)은 평균 1억5000만원으로, 수도권 평균 주택 가격 3억440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주택을 구입하려면 자금의 반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구소는 “전세가격 상승률이 연소득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만큼 주택 가격 상승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무주택 전세가구의 매매전환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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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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