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엔저 장기화로 기계업계의 수출과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기계산업진흥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일반 기계산업의 수출액은 앞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돼 엔·달러 환율이 105엔이 될 경우 당초 전망치보다 15억2000만 달러(1조7000억원·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기계업계는 올초 엔·달러 환율 80엔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 521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이미 지난 17일 엔·달러 환율은 103엔을 돌파했다.
실제 굴착기 등 건설광산기계 수출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엔저에 힘 얻은 일본업체의 가격인하나 판매 인센티브 증가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3% 줄었다. 이에 반해 수입은 41.7% 증가했다. 공작기계 역시 지난 1분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데 반해 수입은 2.4% 늘었다. 지난 98년부터 매년 대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왔던 금형기계도 엔저 현상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1분기 수입이 되레 24% 증가했다.
자동차 금형업체 A사는 지난해 계약체결을 하고 1년간 금형 개발을 하는 동안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도금 및 잔금의 환율 변동분이 그대로 손실로 이어져 이익이 20%나 감소했다.
코트라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엔저에 따른 한국의 경기부진 우려와 일본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려 일본기업의 한국 투자 회피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88∼1990년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에 따른 1차 엔저 때 일본의 대한 투자는 16% 감소했으며, 2004∼2007년 진행된 2차 엔저 시기에는 54%나 줄어든 적이 있다. 작년 한국에 대한 일본기업의 직접투자액은 38억4000만 달러로 전체의 36.1%에 달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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