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명단공개 관계사 반응…OCI "당혹", 대한항공·효성 "퇴사후 일이라 연관없다""

"조세피난처 명단공개 관계사 반응…OCI "당혹", 대한항공·효성 "퇴사후 일이라 연관없다""

기사승인 2013-05-22 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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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유령 법인을 설립했다고 22일 발표한 OCI 이수영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미술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는 모두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로 분류된다.

OCI 이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산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OCI 이 회장의 부인이 관장으로 있는 OCI미술관은 서울 수송동에 2010년 8월 17일 개관됐다. 또 이 회장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송암문화재단은 1989년 설립된 이후 장학사업과 함께 고미술·근대미술작품 연구와 전시, 한학 연구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동생으로 조양호 현 한진그룹 회장의 삼촌이다. 조양호 회장이 그룹을 책임지기 전까지 고 조 전 회장 곁에서 대한항공을 이끌어왔다. 1997년 대한항공을 퇴사했고, 2009년 보유한 한진해운의 주식 전량 매각했다.

조욱래 DSDL 회장은 효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조홍제 전 회장의 삼남으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1980년대 초반 조석래 회장이 효성중공업을, 차남 조양래 회장이 한국타이어를 맡을 때 삼남인 조욱래 회장은 대전피혁을 떠안아 독립 경영을 시작했다. 조욱래 회장은 이후 효성기계공업, 동성개발 등을 통해 그룹 확장에 나섰으나 1997년 외환 이후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뉴스타파는 오는 27일 두 번째 명단 발표 때는 대기업의 임원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20여명의 이름이 확인 작업을 거친 뒤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뉴스타파는 “해외 조세피난처에 계좌를 갖고 있는 전체 한국인 수가 245명으로 집계됐다”며 “앞으로 매주 한 두차례씩 명단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이외에 주소 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것도 20여명”이라며 “특히 245명의 명단 가운데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세피난처에 유령법인을 설립한 주체가 개인 외에 법인도 있다고 밝혀 앞으로 추가 확인 작업을 거쳐 명단이 공개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거명된 인사와 간접적으로 연루된 대한항공과 효성은 관련 의혹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연관이 없기 때문에 해명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회장은 1997년 퇴사하셨다”며 “발표를 보면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됐다는 연도는 2007년 이후인데 퇴사 이후에는 한진그룹은 물론이고 대한항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측은 “계열사 대표가 연루됐다면 당황했겠지만 조욱래 회장과 효성그룹은 완전히 독립돼 있다”며 “가족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겠지만 금전 거래나 인사 등과 관련해 엮인 게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회장 부인이 연루된 OCI는 이날 잇따라 긴급 대책 회의를 갖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장희 서윤경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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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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