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인터넷 게시판에 익명으로 성매매 경험을 올리고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하면서 욕설을 일삼은 초등학교 교사를 교육당국이 사실을 알고도 “처벌하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혀 논란이다. 경북교육청에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초등교사가 학생 사진 올리고 성적 표현-욕설 일삼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회원이 지난해 10월 초등학생들을 ‘로린이’라고 표현하며 글과 사진을 올린 사실이 최근에 알려졌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은어다.
‘초등교사’란 닉네임을 쓰는 일베 회원은 또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이 다양한 유형의 성매매를 경험했다고 글을 올렸다. ‘19)키×방, 대×방, ×촌, 안×방, 노래방도×미 경험해본 후기 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0대 초반에 아는 형들과 유흥을 ×나 달린 게이”라며 “(성매매여성이) 교복같은 거 입고 와서 ×나 흥분했음”이라고 적고, “리얼안마방, 오피, 노래주점 등 다른 케이스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궁금한 것 질문받는다”며 다른 이들에게 성매매 경험을 상담해주기까지 했다.
이 회원은 성매매 경험을 올리기에 앞서 이 게시판에 자신이 초등학교 교사라고 자격증 사진까지 올리며 확인했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초등학생들의 사진 4장을 ‘초등학교 정교사(2급)’라고 적힌 교원자격증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사진에는 자격증의 이름 부분은 가렸지만 대구교대 총장 직인과 발급연도(2012년 2월), 교원자격증 번호까지 공개돼 있었다.
이 회원은 경북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자신이 쓴 글이 논란이 되자,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죽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또 초등교사 임용까페 커뮤니티에도 사과글을 올려 “일베에 논란된 초등교사 본인입니다. 정중하게 사과 드립니다”라며 “로린이라는 말을 절대로 성적대상으로 삼아 올린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로 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 글을 올렸던 인터넷 사이트에는 “로린이라는 말이 그렇게 심각한 성적 비하 발언이냐?”라며 “일베 죽이기”라고 욕설과 함께 글을 썼다.
교육청 “누군지 모르겠다”…교대 “주의주겠다”
이같은 행태가 적발됐지만, 정작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교육 당국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못해 오히려 감싸기까지 하는 모습니다. 경상북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교사는 “임용고시는 합격했지만 아직 발령되지 않은 교사라고 알고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교사의 인적사항을 확인했다는 대구교대 역시 “교원 자격증 취소는 불가능하다”면서 “우리 대학에서 교육을 시켰기 때문에 교육적으로 접근해 주의, 지도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인 성매매에 초등학생의 사진을 올리고 교사로서 사용할 수 없는 언어 표현을 쓴 교사에게 고작 주의, 지도 정도의 조치 밖에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현재 경북 지역의 모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육청이나 학교의 입장대로라면 학교에서 계속 어린이를 가르치게 하겠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교육당국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도대체 경북 교육청의 교사 선발 기준은 뭡니까? 저런 비상식적인 사람이 교육현장에서 그것도 순수하고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 임용이 되다니요?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발령 대기중인 청도 근무하는 남교사라고 하던데요. 벌써 전국 뉴스에 나와서 웃음거리가 된 마당에 교육청의 입장은 무엇인지요? 사과 표명이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라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 교사는 그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건가요? 기간제 교사로서 징계를 받는다면 이후 정식교사로 발령나는데 문제는 없나요? 이대로 묻고 시간만 흘러가게 하는건가요? 다른것도 아니고 아이들의 인성을 책임지는 교사가 될 사람에 관한 문제입니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지도 않을테지요. 정말 한숨만 나는군요. 아이들에게 뭘 가르칠까요?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교사라 ......최악입니다. 이런 사람이 교육계에서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어 또 다른 일베충들을 양산해 내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교육청의 공식적 입장표명과 철저한 징계 및 결과를 학부모 들에게 보여 주기 바랍니다.”
“일베회원을 교원으로 임용한 교육청, 도대체 무얼 하는 기관인지 묻고 싶습니다. 어린이성추행, 어린이 성폭행을 찬양 고무, 자랑하는 우리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인 일베회원이 교원임용되었다고 일베게시판에 자랑하는 이 썩은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야될지. 일베라는 이상한 단체가 생겨난것도 교육자들의 잘못이 큽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교육기관을 믿고 맡깁니다. 그런데 교원임용할때 그렇게 허술하게 임용을 합니까. 일베회원으로 되있는자를 신원조회도 안하고 임용하는 그런 어처구니 없고 무책임한 교육청은 어느나라 교육청입니까. 또 더욱 어처구니 없는 노릇은 그런 일베회원인줄 알면서 버젓이 교원에 임용하는 용감함은 어느시대 전통을 물려받은것인지요. 불량교원인 일베회원 교원임용을 철회하라는 여론이 들끓는데도 그럴 권한이 없다며 임용철회를 안하는 교육청 정말 한심합니다. 그런 일베회원 교원이 교육하는 아이들은 365일 무사할까요? 제대로 가르칠까요? 저질 일베회원이 풍기는 추악하고 저주스런 가르침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 앞날이 밝을까요?”
“물론 사실 확인 필요하지만 사실일 경우 반드시 교사 임용이 불가능하도록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어야 했던 것 아닙니까!! 대체 교육청이란 곳은 뭘 하는 곳입니까 !! 그런 잠재적 변태 범죄자를 주의조치 따위나 한 뒤 교사로 임용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상식이 있다면 그 인간말종이 쓴 글을 좀 보고 판단하세요. 어린이들의 부모, 그리고 국민이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 똑바로 아십시오! 반드시 교사 못하게 막고 앞으로 비슷한 사건 재발도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해당 교사의 이중적인 태도, 당국의 미온적인 반응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성매매 등)범법을 했다고 자랑했으니 일단 경찰 수사부터 받아야 한다”며 “애들을 위해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방 이용상 기자 fattykim@kmib.co.kr
[관련 기사]
▶또 일베… 교사가 학생을 ‘로린이’로 표현
[인기 기사]
▶ “어? 야한 서빙하는 곳인데…” 티아라N4 美후터스서 홀대 논란
▶ [쿠키人터뷰] 봉태규, 그가 돌아왔다…2년 6개월 공백으로 얻은 것
▶ 김혜수 “작가·연출가 있어 ‘미스 김’ 가능했다… 시청자 사로잡는 캐릭터 만난 건 행운”
▶ 서유리 “SNL, 나에게 왜 그래요”…과감한 ‘전신 쫄쫄이’
▶ ‘무서운2’ 고경표 “엉덩이 노출, 시원하게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