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건설업계 실적 악화를 초래한 저가 수주 해외건설 사업이 적어도 내년까지 건설사들을 괴롭힐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대림산업을 비롯한 일부 건설사들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에 해외에서 수주한 저가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공사가 끝나는 프로젝트(계약액 기준)는 11조7000억원이며 내년과 2015년에 각각 23조9000억원, 1조7000억원의 공사가 마무리된다. 분기별로는 내년 1분기 14조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2009∼2011년에 싸게 수주한 해외 건설사업은 내년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과 신뢰 하락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때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던 해외 건설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중동지역 플랜트시장에서 국내 기업간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형 확장보다 강점 있는 지역과 사업분야에 집중하며 내실 수주에 주력했던 일부 건설사는 건설업계 전반의 ‘실적쇼크’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9% 늘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22.7% 늘어난 2조516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저가수주 사업장이 다른 기업에 비해 적고 예정원가율 대로 현장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는 강점 있는 지역만 공략하는 보수적인 사업 방식을 고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국내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는 해외 건설시장 개척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해외진출을 지원해 국내 공공공사 감소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장관은 6월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혜택에 대해 “추가 연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취득세 감면은 한시 적용을 전제로 한 ‘특단의 대책’이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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